CJ그룹이 홍콩에서 같은 주소지에 5개 계열사를 운영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홍콩은 해외 비자금 조성지 의혹이 짙은 곳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CJ그룹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CJ는 홍콩에 모두 7개의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CJ 차이나와, CJ 글로벌 홀딩스, CGI 홀딩스, CMI 홀딩스, UVD엔터프라이즈 등 5개 업체가 모두 완차이 소재 한 빌딩의 동일 층을 주소지로 등록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사료지주회사인 글로벌 홀딩스는 2006년 6월 만들어졌고, 자산총액은 2601억6100만원이다. 지주회사로만 표기된 CGI홀딩스와 CMI홀딩스는 각각 2009년 3월과 2008년 5월에 설립, 자산 규모는 각각 447억여원, 219여억원이다.
UVD 엔터프라이즈는 1997년에 등록됐는데 영상·오디오 기록물 제작 및 배급업이 주 사업이다. 자산은 135억원이다. 글로벌 홀딩스는 2011년 CJ제일제당이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딤섬본드'(홍콩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 채권)를 발행할 때 홍콩 현지의 발행 주체를 담당했다.
검찰의 수사는 2000년대 후반 금융 거래에 집중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만들어진 지주회사성격의 글로벌 홀딩스와 CGI 홀딩스, CMI 홀딩스 등을 통한 비자금 조성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CJ그룹은 법인마다 사업 성격이 분명하고 페이퍼컴퍼니라는 사실만으로 의혹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CJ는 "CJ 글로벌 홀딩스는 중국 내 사료계열사들의 지주회사로 투자 자금 조달을 원활히 하려고 만든 것"이라며 "CGI홀딩스는 중국에서 극장업을 하기 위해 만든 홀딩 컴퍼니"라고 설명했다. 또 "해당 법인이 같은 건물, 같은 층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것은 투자나 계약의 주체라는 의미를 가진 홀딩 컴퍼니의 특성 때문"이라며 "이 자체로 검찰 수사와 연관지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