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성년의 날, 사랑 시작하기 전 사랑니 확인하세요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5-14 11:41


매년 5월 셋째 주 월요일은 만 20세가 된 것을 기념하는 '성년의 날'이다. 청소년에서 성년으로 넘어가는 20세 전후에는 정신적으로나 사회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다. 신체적인 변화도 생기는데, 사랑니도 그 중 하나다. 사랑니는 통증을 유발하거나 잘못 나는 경우가 많다. 문제를 일으킬 우려가 있는 사랑니는 뽑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잘 관리된 사랑니를 치아 교정에 활용하기도 한다. 자칫 잊고 지내기 쉬운 사랑니의 상태를 점검하고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도 '성년의 날'을 기념하는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20세 전후 여성, 사랑니 발치 하는 편이 좋아

18~25세 정도에 나는 사랑니는 지치(智齒?Wisdom Tooth)라고도 부른다. 어느 정도 철이 들어 세상 살아가는 지혜가 생겨야 나오는 치아라는 의미다. 보통은 위턱과 아래턱 양쪽으로 어금니 맨 뒤 쪽에 하나씩, 모두 4개가 나오지만 사람마다 개수가 다르다. 아예 나지 않는 사람이 있고 1~3개만 나는 사람도 있다. 인체에서 맹장과 같이 퇴화하는 조직의 하나인 사랑니는 정상적으로 곧게 나는 경우보다는 단순하게 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다.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병원장은 "진화 과정에서 턱뼈가 작아졌고 다른 치아가 모두 자리 잡은 20세 전후에 나오다보니 사랑니가 나올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게 됐다"며 "이 때문에 사랑니가 제 위치를 벗어나 나오거나 불완전 맹출, 매복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사랑니는 치아로 기능을 거의하지 않으면서 다른 치아보다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높다. 사랑니는 제자리에 반듯이 나는 경우가 드문데다 다른 치아에 비해 크기나 형태 또한 매우 다양하다. 또한 맨 뒤쪽에 있어 음식물이 끼기 쉽고 칫솔질이 힘들다. 사랑니 칫솔질이 잘 되지 않으면 사랑니나 주변 치아에 충치가 생기고 주변의 잇몸에도 염증(지치주위염)도 잘 생긴다. 이런 문제를 유발하는 사랑니는 발치가 원칙이다.

특히 20대 전후 여성은 발치를 하는 것이 좋다. 아직 뼈가 무른 20대 초반까지는 사랑니 발치가 비교적 수월하고 합병증 위험도 매우 낮다. 만약 잘못 난 사랑니를 방치하면 임신과 출산을 겪는 과정에서 고생하고 그 이후에도 전반적으로 구강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

▲건강한 사랑니, 어금니로 활용 하기도

사랑니가 전혀 쓸모없는 치아는 아니다. 사랑니를 치아 교정으로 이동시켜 어금니로 활용하기도 한다. 제1대구치(큰어금니)를 발치한 경우 사랑니를 앞쪽으로 당겨 큰어금니를 대신하게 할 수 있다. 사랑니가 매복돼있다고 하더라도 30도 이내로 쓰러져 있고 끌어올릴 각도가 확보돼 있으면 일반적인 치열교정이 가능하다. 사랑니가 뚫고 나올 각도가 매우 좁거나 심하게 경사져 있다면 특수 강선과 스프링을 이용해 강한 힘으로 교정한다.

변욱 병원장은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있는 사랑니는 발치해야 하지만 제자리에 반듯이 나고 양치질이 잘 되는 사랑니를 무조건 뽑을 필요는 없다"며 "평소 X레이 검사를 통해 사랑니 상태를 확인하고 온전한 상태라면 다른 치아를 발치할 때를 대비해 잘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