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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멍 퍼지고 오래가면 자반증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3-05-14 09:54


자반증은 전신의 피하나 점막에 출혈이 일어나서 자주색의 작은 반점이 생기는 병이다. 한의학에서는 '살갗에 나타나는 멍'이라 하여 포도역이라 부른다. 흔히 '피멍'이라고도 하는데, 언뜻 보기에는 피멍 같지만, 물리적인 충격으로 생긴 피멍과는 차원이 다른 질환이다.

혈소판 감소, 혈액응고인자의 이상, 혈관에 병변이 있으면 자반증이 발병한다. 혈관이 무력해져 생기는 자반은 비타민C의 결핍(괴혈병)이나 부신피질호르몬제를 과도하게 사용한 사람에게도 생긴다. 혈액응고인자 이상으로 생기는 자반은 혈전을 막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헤파린, 항응고제 등을 너무 많이 사용했을 때도 발생한다.

주로 허리 아랫부분에 발생하며 일반 알레르기 질환인 아토피 피부염, 천식, 두드러기, 알레르기 비염이나 결막염처럼 인체의 면역세포가 자신을 공격해 생기는 자가 면역성 질환으로 보기도 한다. 주로 5~6세 어린이에게 많이 발병하지만 20~30대 혹은 40~50대에서도 나타난다.

알레르기성 자반증은 면역계의 문제로 발병하는 대표적인 혈관염이다. 촉진성 피멍과 더불어 복통, 관절통, 심지어 콩팥 침범을 동반하면 H-S자반증이라고도 한다.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은 바이러스성 발진이나 감기에서 회복된 후 갑자기 발생한다. 소아 면역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의 90%를 자치한다. 소아는 6개월 정도 관찰기간 동안 자연적으로 안정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성인에게는 만성적인 경과를 겪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노인성 자반증은 대략 60~70세 정도의 노령에서 관찰된다. 특히 남성의 발생 빈도가 높다. 노화가 진행되면 혈관이 취약해져서 쉽게 탄력을 잃게 된다. 살짝 부딪히는 정도로도 혈관이 터져 멍이 나타난다.

가벼운 자반증은 2주 정도 지나면 자연 치유되지만, 재발 우려가 높고 전신증상과 함께 복통이나 관절통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환자의 5% 정도는 콩팥 이상으로 사구체신염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킨다. 증상이 심하면 위장관 출혈이나 장천공을 일으켜 극심한 복통을 유발하는 등 응급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드물지만 면역세포가 폐와 뇌를 공격해 폐출혈과 뇌출혈을 일으키기도 한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근본적으로 폐 기능이 약해지면 우리 몸 최고의 방어선인 편도선이 무너지면서 외부 항원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폐에 쌓인 열을 내리면 면역력이 강화되어 과민증이 완화된다"며 "자반증의 주요 원인이 되는 감기나 편도선염 등도 예방된다. 또한 기의 흐름이 원활해져 피를 다른 곳으로 가지 않게 통제하여 출혈을 막아준다. 영양분이 기를 따라 돌면 허한 곳을 채워 알레르기 체질이 정상체질로 거듭나 몸이 가뿐해지고 피부도 건강해진다"고 설명한다.


지혈을 돕는 비타민K가 많은 브로콜리, 난환, 케일 간, 시금치 등 녹색 채소는 혈관을 건강하게 하여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루에 칼슘 1500mg, 마그네슘 1000mg을 복용하면 지혈이 수월해진다.

육류나 인스턴트 식품 섭취와 감기에 걸렸을 때 항생제, 해열제를 복용하는 습관을 버리는 것이 좋다. 유아는 내부 출혈이 있으면 근육통을 호소하거나 팔, 다리를 쓰지 못하며 걷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주의 깊게 관찰한다. 알코올 섭취를 피하고, 격렬한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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