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Dr.홍의 88365] 육체의 노화와 생각의 노화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5-10 10:35





노화(老化)라 하면 대부분 신체적인 노화를 생각하게 된다. 필자도 마찬가지로 '노화방지의학(老化防止醫學)'이라 하면 '젊고 건강하게 오래 살게 하는 것'이라고 고객들에게 설명했다. 한마디로 신체적인 면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육체의 노화방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생각의 노화방지'다. 아무리 육체적으로 젊고 건강하게 장수할 지라도 생각이 젊지 않다면 진정한 장수(長壽)가 아닌 것이다. 나이가 들면 몸만 늙는 것이 아니라 생각도 동시에 늙어간다. 생각의 노화는 오히려 육체의 노화보다 더 심각한 문제이다.나이가 들게 되면 감정의 변화가 심해져 감정의 콘트롤이 되지 않고, 남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아집에 빠지기 쉽다. 마치 자신의 경험이 최고의 가치인 것처럼 생각한다. 속된 표현으로 일부 젊은이들이 말하는 '꼰대'가 되어가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세대간 갈등은 물론이고 주변과 대화의 단절로 이어진다.

오늘날 IT발달로 지식이나 정보가 급속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발달하여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이나 경험이 순식간에 구닥다리가 되고 있다. 미래사회는 갈수록 창의성과 고도의 전문지식이 요구된다. 그러나 생각이 젊지 않게 되면 낡은 생각의 틀에 갇혀 새롭고 창의적인 생각은 전혀 할 수 없게 된다. 이 때문에 생각이 노화한 사람은 직장이나 공동체 구성원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

직장에서 정년퇴직을 하는 경우 대부분 '나는 건강하여 아직 일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본인의 생각일 뿐이다. 직장에서는 이들에게 더 이상 발전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이제 의학의 도움으로 건강하고 젊게 100세까지 살 수 있는 시대가 코앞에 다가왔다. 그러나 현직에서 퇴직을 한 뒤 몸은 멀쩡한데 20~30년 동안 일이 없어 노는 경우가 많다. 이는 사회적 손실이고 개인적으로는 불행한 일이다.

그러나 생각이 젊은 사람은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왕성한 경제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100세 장수시대에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를 즐기려면 신체적 나이뿐만 아니라 생각도 젊어야 한다.<홍성재/의학박사, 웅선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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