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총수 일가들이 비상장 계열사에서 수백억원의 배당잔치를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몽구 회장의 또다른 사돈이자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의 아버지인 신용인 삼우 대표는 삼우로부터 19억5000만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삼우의 배당성향은 49.6%로 순이익의 거의 절반을 배당한 셈이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아이콘트롤스, 아이서비스, 아이앤콘스 등 비상장사 3곳에서 14억원을 배당받았다.
부영은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과 아들 이성훈씨 등에게 78억원을 배당했고, 신선호 센트럴시티 전 회장도 74억3000만원을 받았다.롯데그룹 비상장사인 한국후지필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외 3명에게 23억원을 배당했다. 이밖에 박병구 모빌코리아윤활유 대표는 중간배당과 기말배당 두차례에 걸쳐 총 98억8000만원을 받았으며 교원구몬은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과 그 특수관계자들에게 48억5000만원을 배당했다고 공시했다.
배당은 주주의 고유 권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재벌 총수 일가들의 고액 배당 사례 일부는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해 상장사에서 발생한 이익을 비상장사로 옮긴 뒤 사유화한 결과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이러한 행태는 결국 상장사 주주들의 피해로 이어진다"며 "정부와 금융당국이 확실한 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