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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홍의 88365] 예쁜이수술 변천사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5-03 10:56



20년 전만 해도 예쁜이수술 때문에 난감한 경우가 제법 많았다. 상담 중에 울거나 심한 경우에는 수술 도중에 우는 여성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시절만 해도 예쁜이수술을 결심하는 가장 많은 이유가 남편의 외도 때문이었다. 상담하는 도중에 울먹거리는 여성들은 100% 남편이 바람 나서 수술을 결정한 경우였다.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것도 속 터지고 억울한 일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몸에 칼까지 대는 수술을 해야 하는 자신의 처지가 비참하다는 생각이 들어 감정을 억제하지 못해 운 것이다. 남자인 필자가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도 그 심정 충분히 이해가 갔다.

한번은 수술 도중에 너무나 슬피 흐느끼는 여성 때문에 수술을 멈춰야 했다. 겨우 진정시킨 뒤에서야 수술을 끝낼 수 있었다. 그 시절만 해도 우리나라 상당수 주부는 순진하게도 남편이 바람 피우는 원인이 자신의 늘어진 생식기 구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여성은 잦은 성관계와 출산 그리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골반 근육이 약해져 질은 탄력을 잃고 늘어지게 된다. 이로 인해 성관계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나거나, 남자가 느끼는 성감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 만족도가 떨어져 성관계에 흥미를 잃게 되고 횟수도 줄어들게 된다. 이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방법이 예쁜이수술이었다.

그러나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고 경제력을 갖추게 된 요즈음은 남편의 바람 때문에 예쁜이수술을 하는 순정파 여성은 많지 않다. 변해도 정말 많이 변했다.

오늘날 아내에게 바람 피우다 걸리게 되면 '뭔 놈의 예쁜이수술~!' 귀뺨을 맞고 바로 이혼이다. 최근 예쁜이수술은 여성 자신의 성감을 증진시켜 조금 더 양질의 부부생활을 즐기려는 이유가 증가하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여성들도 자신의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학의 발달로 수술하지 않고 간단하게 주사로 10분이면 시술이 끝나는 미시주사는 예쁜이수술과 양귀비수술이 대표적이다. 두 기법은 중년이 되면서 건조해진 질 내부를 촉촉하게 만든다.

남편의 바람과 연관된 예쁜이수술이 줄어든 것은 물론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수술 중에 흐느끼는 지고지순한 순정파 여성이 있었던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이유는 뭘까? 흐르는 세월 탓일까? <홍성재/의학박사, 웅선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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