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은 매우 적은 양으로도 신체의 기능을 조절하는 필수적인 영양소다. 소량으로 신체기능을 조절한다는 점에서 호르몬과 유사하지만, 비타민은 내분비기관에서 합성되는 호르몬과 달리 외부로부터 섭취해야 한다. 체내에서 전혀 합성되지 않기도 하고, 설령 합성되더라도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비타민들이 어떤 방식으로 탈모에 영향을 미칠까?
먼저 물에 잘 녹는 수용성 비타민 중 비타민B1, B2, B6, H를 눈여겨 봐야 한다. 비타민B1은 부족할 경우, 피부샘의 분비물이 지나친 상태, 즉 지루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이 지루가 두피에 발생하면 각질과 피지가 쌓여 지루성 두피염을 유발하고, 이는 탈모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특히 지루성 두피염으로 인한 탈모는 유난히 진행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같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비타민B1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콩, 참깨, 효모 등 곡물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B6는 탈모를 유발하는 모낭 물질은 제어하고 발모는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아연 성분과 함께 우리 몸에 흡수되면 발모 효과가 탁월하다. 아연은 근육과 골격을 성장시키고, 면역 강화 기능을 담당하는데 통곡물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또한 비타민B6는 피지 방지 효과도 있어 지루성 두피염으로 인한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 비타민B6는 닭고기, 난류 등 동물성 식품과 현미, 대두, 귀리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비오틴이라고도 불리는 비타민H는 단백질로 구성된 모발의 정상적인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모발이나 손톱을 건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모발이 희어지는 것을 방지하기도 한다. 비타민H가 부족하면 탈모 또는 백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호두, 땅콩, 시금치 등을 통해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지용성 비타민D도 탈모와 관계가 있다. 비타민D는 특히 원형탈모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실제로 비타민D 수용체 이상이 원형탈모의 원인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연구에 따르면 원형탈모가 있는 환자에게서 비타민D 수용체의 생성이 정상인에 비해 그 정도가 크게 감소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원형탈모가 있는 사람의 경우 연어, 우유, 달걀과 같은 비타민D가 함유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비록 소량이긴 하나 비타민은 종류별로 모발의 성장과 탈락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무엇이든 과하면 독이 되듯 탈모 예방에 좋다고 무작정 비타민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좋지 않다. 특히 돼지고기, 닭고기 등의 육류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동물성 지방질이 포화상태가 되어 모근의 영양공급을 방해하고 피지 분비를 늘려 탈모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을 섭취할 때는 결핍이 되지 않을 만큼 적당하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비타민뿐만 아니라 각종 영양소를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탈모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생활습관 개선도 필요하다. 스트레스는 최소화하고, 하루 7시간 이상 숙면을 취해야 하며, 머리는 하루에 한 번 꼭 감는 것이 좋다. 이 원장은 "탈모는 한 번 시작되면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만약 두피가 심하게 간지럽거나, 하루 100개 이상의 모발이 빠지는 등 이상이 느껴진다면 하루 빨리 탈모 전문 병원을 찾아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탈모를 악화시키지 않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