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같은 척추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음식 섭취도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아무 근거 없이 '척추 건강에는 어떤 음식이 좋다더라'는 이야기만 들어도 바로 챙겨먹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면 환자들은 척추 건강에 어떤 음식이 좋다고 생각할까?
뼈에 좋은 영양소로 가장 유명한 것은 칼슘이다. 칼슘은 우유나 멸치, 두부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식사를 통해 체내에 잘 흡수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흡수율이 가장 높다는 우유도 40% 정도만 흡수된다. 때문에 칼슘의 섭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비타민 D가 필요하다. 비타민 D는 우리 몸이 칼슘을 효율적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하는 필수요소다. 칼슘과 함께 적당량의 비타민D 섭취는 튼튼하고 건강한 뼈를 구성하고 골절을 예방한다.
비타민 D 섭취가 부족할 경우 골 소실이 일어나 골밀도가 감소되면서 골절 위험이 증가해 척추 골절 같은 심각한 부상을 당할 수 있다. 비타민 D를 섭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햇볕을 쬐거나 비타민 D가 함유된 영양제를 먹는 것이다. 하루 30분 정도 햇볕을 쬐며 가볍게 산책을 하면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유지시키고 비타민 D를 보급해 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척추를 잡아주는 인대와 근육에 좋은 영양소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피망이나 오렌지, 브로콜리 등에는 다량의 비타민 C가 함유돼 있는데 인대를 튼튼하게 하게 하고 인대나 근육 피로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단백질과 마그네슘은 근육에 좋은 영양소다. 육류와 두부, 계란 등에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견과류와 바나나, 청어에는 마그네슘이 다량 포함돼 있어 충분히 섭취하면 좋다.
고도일병원 만성피로센터 이동환 원장은 "뼈 건강에 좋은 칼슘이나 비타민D가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좋지만 어떤 음식이든지 너무 많이 먹게 되면 오히려 독이 되므로 적당량을 먹는 것이 가장 좋다"며 "무분별한 칼슘 보조제 섭취는 조심해야 하고 전문의와 상의해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평상시 유제품 등 음식을 통해 충분한 칼슘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20~50세 성인의 1일 칼슘 섭취 권장량은 700㎎이다. 청소년기와 같이 성장이 빠르게 일어나서 칼슘이 많이 필요한 시기나 임신기와 같이 태아 성장에 칼슘이 필요한 경우, 골다공증 고위험군인 폐경기 여성은 칼슘 권장량이 증가한다.
그런데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2010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칼슘 섭취 부족 인구는 65%를 초과한 상태. 따라서 규칙적으로 칼슘이 함유된 식품을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하루에 우유 2잔, 멸치는 반 접시, 시금치 반 단, 치즈 3장, 종합 비타민제 1알 정도면 된다. 몸에 좋은 칼슘도 과도하게 섭취하면 신석증(腎石症)을 일으키는 고칼슘뇨증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적정량을 섭취하도록 주의한다.
짜게 먹는 식습관은 고치도록 한다.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몸속에서 과잉 축적된 나트륨을 배출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칼슘도 함께 배출돼 골다공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 성분은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므로 하루 두 잔 이하로 줄이는 것이 좋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