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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길쭉한 자해 수술흉터, 이제 핀홀법으로 말끔히 치료!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3-04-02 11:33


지난 주 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에서 오영(송혜교 분)이 칼로 손목을 긋는 자살을 시도했고, 오수(조인성 분)가 의식을 잃은 오영을 발견하고 오열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자살은 우리나라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2012년 우리나라 자살인구는 10만 명당 30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자살은 불행하게도 한 번 에 성공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여러 차례의 시도로 이어진다. 자살 재시도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주목할 것이 '주저흔(hesitation marks, 미수손상)'이다. 주저흔은 주저하면서 손목을 긋다가 생긴 흉터로 주로 손목의 앞쪽에서 길게 발견되며, 자살을 떠올린다 하여 '자살의 기억'이라고도 불린다.

자살에 대한 미련을 부추기는 주저흔, 가급적 빨리 치료해야

주저흔은 반팔 옷을 입지 못할 정도로 남들에게 감추고 싶은 흉터이다. 또한 이 흉터는 자신에게도 자살시도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실패한 자살에 대한 미련을 부추기게 하는 무서운 흉터다. 그래서 주저흔이 남아있다면 가급적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주저흔은 수술흉터 처럼 상처가 깊고 길이도 길기 때문에 치유하기 어려운 난치성 흉터다. 그러나 최근 이런 흉터도 비교적 말끔히 지울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레이저로 흉터 부위에 작은 구멍을 촘촘히 뚫어 콜라겐 재생을 유도하면서 정상피부처럼 효과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핀홀법'이 그것이다.

미세한 레이저 빔으로 흉터 부위에 구멍을 촘촘히 뚫어 콜라겐 재생 유도

핀홀(phinhole)법은 바늘구멍이란 뜻 그대로 흉터의 표피에서부터 진피까지 촘촘하게 구멍을 뚫어 피부의 자연 재생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핀홀법은 10,600nm(나노미터) CO2(이산화탄소) 레이저를 사용해 흉터부위의 엉킨 콜라겐 조직을 재배치시키고, 새로운 콜라겐 조직 재생을 유도함으로써 피부 두께 및 질감을 정상피부 조직과 동일하게 개선시킨다.

적절한 콜라겐 리모델링을 위해 CO2레이저가 진피 내 충분한 깊이로 침투하며, 에너지 강도를 조절할 수 있어 열손상도 최소화하면서 흉터를 정상피부와 동일하게 만든다. 특히 CO2레이저는 직선 모양의 수술흉터 치료에 효과적인데, 흉터 부위를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 레이저 빔을 조사하여 피부 재생을 효과적으로 유도한다. 연세스타피부과 이상주 원장은 "기존의 수술요법은 번거로운 치료과정, 부작용 등으로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선뜻 결정하지 못했다"이라며 "핀홀법은 수술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면서도 흉터부위의 진피 속 콜라겐 조직 재생을 유도하여 정상 피부와 동일한 조직으로 개선시키는 치료법이다"고 밝혔다.

상처가 깊고 길이가 긴 주저흔(자해흔), 수술흉터 치료에 개선효과 커


기존의 수술요법과 달리 핀홀법은 프락셔널 CO2레이저로 흉터에 작은 구멍을 내면서 치료하기 때문에 치료 시 출혈이 거의 없으며 회복기간 또한 짧아졌다. 또 마취크림을 국소부위에만 사용할 정도로 통증이 줄어든 것이 장점이다. 치료 후 일시적으로 홍반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연세스타피부과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프락셔널 CO2레이저는 매우 작은 양만 조사해도 흉터치료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이 입증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프락셔널 CO2레이저 기기가 안전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빔 사이즈를 제공하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치료결과를 위해서는 반복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 치료법은 2013년에 유럽레이저학회지인 'Journal of Cosmetic and Laser Therapy'(미용레이저치료학회지/SCI저널)에 연세스타피부과 연구진(김영구, 이상주)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연구소(조수현, 조성빈)가 '10600-nm 이산화탄소 프락셔널 레이저를 사용하는 흉터 복원 타겟레이저'(10,600-nm 이산화탄소 레이저를 사용하는 핀홀법에 의한 흉터 개선)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연세스타피부과 김영구 원장은 "핀홀법은 출혈, 통증 등이 줄어든 것은 물론 회복기간도 짧아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거의 없다"며 "주저흔이나 수술흉터와 같이 상처가 깊은 직선모양의 흉터에 치료효과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번 학회지에 발표된 치료환자는 길이가 긴 흉터가 손목에 있었다. 흉터가 오래 되다 보니, 변색도 함께 있었다. 2달 간 2회의 시술을 시행했으며, 그 결과 변색된 부분이 주위 피부조직과 유사하게 바꿔졌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주저흔 치료 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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