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이 평범한 진리를 제대로 지키고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일부는 생갭다 비싼 검진 비용 때문에 종합검진을 미루기도 한다. 하지만 건강검진은 조기에 병을 발견하고 치료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필수조건이다.
그러나 종합검진의 종류는 검진 기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흔히 피검사나 위-대장 내시경 검사, 유방암 검사 등 다양한 검진들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한다. 하지만 자신에게 적합한 검진 프로그램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똑똑하게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서는 연령과 성별, 자신의 병력이나 생활 습관, 질병의 가족력 등을 고려해 받아야 한다.
20~30대는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면서 과도한 음주, 흡연,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따라서 간이나 위 건강과 함께 비만, 대사성 질환에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경우 복부 초음파 검진을 시행해야 하며, 소화기 이상 증상이나 위 내시경 검사와 함께 성인병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의 경우 유방암 발생률이 높으므로 자가 검진은 물론 2년에 한번 유방암이나 자궁암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또한 관절에 통증이 생길 경우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검사와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20~30대는 100세 수명시대를 열기 위한 기초체력을 다지는 시기다. 꾸준히 가족력, 생활습관 등에 따른 질병 발생 가능성을 파악하고 대비하는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 40~50대, 암 등 정밀 건강검진
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0~50대는 간이나 심근경색, 뇌졸중의 발병이 늘어나는 시기다. 각종 암 검진을 포함한 정밀 건강검진이 필수적이다. 그 중에서도 꼭 검사를 해봐야 하는 사항이 관상동맥검사, 간 기능 검사 및 성인병 검진이다.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흡연 같은 뇌동맥류 위험인자가 있다면 10년에 한번씩 뇌혈관 CT와 MRI같은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또한, 잦은 음주와 흡연을 하는 경우에는 간기능 검사와 복부 초음파도 함께 받는 것이 좋다.
본격적으로 성인병이 발병하는 시기이므로 매년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50세 이상이 되면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3~5년 간격으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 50대 여성의 경우 폐경과 함께 골밀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뼈가 약해져 압박골절의 가능성도 높아지므로 골밀도 검사 또한 필수 항목이다.
▲60세 이상, 병의 진행속도 늦추기 위한 검진
60세 이상은 신체 기능의 본격적 퇴화를 경험하기 때문에 시력이나 청력과 같은 일반적 신체 기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따라서 뇌 질환이 의심되거나 60세 이상의 고령, 가족 중에 뇌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흡연, 당뇨, 고혈압 등 뇌졸중 위험요인이 있다면 1~2년 주기로 뇌 MRI 또는 MRA 혹은 뇌 CT와 같은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뇌 조직과 혈관의 이상 유무를 검사할 수 있어 뇌졸중 예방과 조기 진단에 유용하다.
고령의 나이에 발생 가능성이 높은 관절의 염증성 질환은 퇴행성관절염과 척추 질환이다. 관절 질환은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지속적인 검진을 통해 관절의 회복과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므로 정기 건강검진 시 관절&척추 검진을 같이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절과 척추 질환도 조기 검진 필요
연령대에 따른 맞춤형 건강검진 항목도 중요하지만, 최근 관절과 척추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정기적인 검진과 함께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아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굳어지는 어깨관절 질환이나 퇴행성관절염, 젊은 나이에도 발병할 수 있는 연골연화증 등 관절질환의 판별과 진행 정도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부모님의 관절을 괴롭히는 퇴행성 관절염은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여 관절 기능의 회복과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도록 해야 한다.
몸의 중심인 척추에 질환이 생기는 경우 또한 건강검진이 조기 진단을 도울 수 있다. 허리와 다리의 통증이나 다리 저림 증상, 피가 잘 통하지 않는 듯한 느낌 등 통증이 심하지 않아 무심코 넘길 수 있는 증상의 질환들을 발견하여 초기에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정동병원 김창우 대표원장은 "건강을 위해 생활습관,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도 중요하지만,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건강관리에 효과적이다"면서 "연령대별 맞춤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관절, 척추 검진을 함께 하면 검진 결과를 바로 치료에 적용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