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에 입학한 자녀를 둔 김은자 씨(48)는 한동안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무릎 통증 때문에 걷는 것조차 힘들 때가 많아졌다. 병원을 찾아 정밀 진단을 받은 결과 '퇴행성 관절염'이었다. 퇴행성 관절염이라는 것도 놀라운데, 그녀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관절염의 원인이었다. 바로 카페인이었다. 매일 6잔 가량 마셔오던 커피와 밤샘 기도 때 유용하게 썼던 에너지드링크가 그 원인이었다. 그녀는 "카페인이 관절에도 영향을 주냐?"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카페인, 과연 관절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연세사랑병원 최철준 부원장은 "카페인은 특히 관절염 환자에게 좋지 않은데, 관절염 복용 약물에는 카페인 분해를 방해하는 성분이 있어 혈액 속의 카페인 농도를 높일 수 있다"며 "이뇨작용이 있는 카페인 때문에 골밀도가 낮아지고 골다공증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릎에서 소리 나면 관절염 의심
연골은 심한 충격이나 나쁜 자세로 계속 자극하면 쉽게 닳거나 파열되는데, 연골이 닳아 연골 아래 뼈가 노출돼야 비로소 통증을 느낀다. 연골은 혈관이 없어 한번 손상되면 스스로 치유되거나 재생되지 않는다. 심한 경우에는 손상된 연골이 계속 퇴행해 결국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된다. 연골은 손상되면 인위적으로 복구시키는 방법 밖에 없다. 연골 손상 부위와 손상된 크기, 환자 나이에 따라 시술법이 결정되는데 보통 55세 이전에 시술할 경우 효과가 높다.
연골재생술을 할 때는 일반적으로 손상 크기가 1㎠ 이하면 관절 내시경을 통해 뼈에 구멍을 내 골수가 흘러나와 연골로 재생되도록 유도하는 미세천공술, 4㎠ 이하면 체중 부하를 받지 않는 건강한 무릎 연골의 일부를 떼어내 손상 부위에 심어주는 방법인 자가골연골이식술을 할 수 있다. 또 4㎠보다 크면 연골세포 배양을 하는 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을 권한다.
최철준 부원장은 "김 씨처럼 나이는 젊지만 이미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되고 있다면 제대혈 줄기세포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며 "태아의 제대혈에서 유래한 성체줄기세포이기 때문에 노화에 따른 성체줄기세포의 결함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