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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풍향계] 외식업계 셀프 열풍 "눈치 없이 즐긴다"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3-03-13 13:02



외식시장 불황이 깊어짐에 따라 지갑을 아예 닫거나 알뜰한 소비를 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IMF때처럼 무조건 가격파괴를 앞세운 곳보다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개성을 뽐내는 외식 장소들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 사뭇 다른 점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셀프형 매장을 표방한 맥주전문점과 음식점에 젊은 층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건대입구에 위치한 미용실에 근무하는 헤어디자이너 신수정씨(23·여·가명))씨. 그는 항상 늦은 시간에 퇴근하기 때문에 친구들과 10시 이후에 모임을 갖는 경우가 많다. 저녁식사는 마친 상태에서 만나기 일쑤라 일반 술집은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 그는 "셀프맥주바 같은 경우는 안주를 시키지 않아도 되고, 원하는 만큼 눈치 안보고 마실 수 있어 좋다"며 "여자들 같은 경우 다이어트 하는 경우도 많고, 원하지 않는 안주를 억지로 먹을 필요가 없으니까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맥주전문점 맥주바켓은 고객이 직접 골라먹는 '셀프시스템' 도입과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메뉴 구성 시스템으로 론칭 초기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리딩 브랜드다. 세계 맥주 넘버1 브랜드 와바에서 입증된 100여 가지 세계 맥주를 메뉴판으로만 보고 고르는 게 아니라 직접 워크인쿨러에서 서버의 유익한 추천 설명을 들으며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또한, 음식반입 가능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한 편의점 같은 콘셉트가 인기의 핵심 요인이다.

최근 맥주바켓은 계약이행 보증금 300만원 면제, 주류 450병 오픈 시 버드와이저 450병을 지원하는 창업지원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무한리필로 고기를 즐길 수 있는 고기뷔페 전문점도 놀라운 성적을 거둬들이고 있다. 요즘 홍대 줄서서 먹는 셀프형 고기뷔페 집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미팅'은 일반 고기전문점과 품질을 놓고 비교해도 퀄리티가 안정적일 뿐 아니라, 세련된 인테리어와 다양한 먹을거리를 포진시켜 젊은 소비자 니즈와 정확하게 부합하면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대 장점은 마음껏 먹을 수 있는데도 가격은 점심시간 9800원, 저녁시간에도 10800원이면 총 20가지의 고기와 각종 신선한 샐러드 메뉴를 무한대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고기 유통을 모두 잡고 있어 본사에서 안정적으로 가맹점에 식재료를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어 가능했다. 유통구조를 축소시킨 합리적인 물류 네트워크로 저렴하게 식자재를 공급받아 마진율도 높아 창업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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