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마 최고 명장으로 꼽히는 신우철 감독(60·34조)이 역대 통산 최다승 기록인 1100승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1983년 데뷔 후 통산 8051전 1099승을 기록 중인 신 감독은 한국경마 최초의 1100승 달성에 불과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현재 2위인 김양선 감독(799승)과 3위인 하재흥 감독(798승)과는 현격한 격차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20년 이내 신 감독의 대기록을 깨기가 어렵다는 것이 경마계의 중론이다.
그의 아버지는 13세때부터 활동을 해온 기수였다. 신설동 경마장 마구간 숙소에서 태어난 신우철 감독은 어릴 때부터 자연스레 마구간을 드나드며 경주마를 타고 보냈다.
한국마사회에서는 일제 강점기 때부터 감독으로 활약했던 부친의 공로를 치하하는 의미에서 그에게 특채를 제의했고, 그는 주저없이 승낙했다.
신우철 감독은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는 생각에 고민 없이 기수양성학교에 들어가 교관이 됐다"며 "교관생활을 하면서 5년 만에 감독 시험에 합격했다. 감독이 돼 경마장에 처음 나섰을 때 아버지 생각이 나 감격스러웠다"고 회상했다.
사실 신우철 감독은 지난주말 경기서 조경호를 앞세워 내심 자신의 1100승을 기대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정년을 3년 남겨둔 신우철 감독은 또 다른 역사를 써내려가겠다고 선언했다. 한국경마 랭킹 1위이자 애마인 '터프윈'으로 올해 최고 권위의 그랑프리 우승과 본인 통산 1200승 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 것.
전문가들은 '터프윈'의 올해 그랑프리 우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우승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최전성기인 6세를 맞아 경기력 역시 최고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신우철 감독의 도전에 경마계 안팎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한국경마 최고 명장 신우철 감독이 역대 통산 최다인 1100승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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