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 사이어(최고 부마)'로 씨수말계 황제자리에 오른 뒤 5년 만에 제주에서 내륙으로 돌아온 '메니피(수, 17세)'가 본격적으로 씨암말들과 교배를 시작했다.
스타 커플인 '메니피'와 '하버링' 사이에서 태어난 한 망아지는 지난 해 국내산 경주마 경매에서 역대 경매 최고가 2억6000만원에 낙찰되며 경매가 2억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메니피'가 황금마를 낳는 '로또' 씨수말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메니피'가 씨암말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은 비단 혈통적 매력 때문만은 아니다. 650㎏에 육박하는 거대한 풍채에, 평소 온순한 성격이지만 교배할 때만큼은 프로 근성을 발휘하는 메니피의 매력 때문이라는 게 마사회 측 관계자의 얘기다.
단 올해부터는 종마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체질개선을 위해 무상 교배와는 별도로 10두의 씨암말에게 시범적으로 유료 교배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우수'등급이 아닌 씨암말도 시장가 절반 수준인 교배료 800만원에 기회를 가질수 있게 됐다.
'메니피'는 오는 6월 30일까지 씨암말 86두를 대상으로 하루 3회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한 번 교배로 임신할 확률은 50% 이상으로 평균보다 높은 편이나, 임신에 실패할 경우 최대 4회 까지 애프터서비스(AS) 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KRA 한국마사회의 2013년 씨수말 무료 교배 사업에서는 지난 21일부터 6월 30일까지 총 130일간 '메니피'를 포함한 총 12두(우수마 10두, 예비마 2두)의 씨수말이 601두의 씨암말과 교배를 펼치게 된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씨수말계의 황제 '메니피'가 씨암말들과 본격적인 교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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