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스페셜 올림픽 임병수 사무총장

김형우 기자

기사입력 2013-01-29 16:20 | 최종수정 2013-01-29 16:48


'지적장애인들의 축제' 2013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이 개막됐다. 이번 대회는 29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2월5일 폐회식까지 8일 동안 강원도 평창과 강릉 일원에서 펼쳐진다. 전문가들은 스페셜올림픽이 지적장애인의 지구촌 축제인 만큼 외국인 방문객의 관광 등으로 지역사회에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조직위는 대회 입장권인 '스페셜패스'에 강원도 인근 관광패키지 상품을 접목시키는 등 문화관광분야 시너지 효과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스페셜올림픽이 주는 감동과 함께 인근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볼거리, 즐길 거리, 미식 거리 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1거 4득'의 효과를 노리자는 차원이다.

문화관광부 차관보, 경기관광공사 사장 등을 역임하고 스페셜올림픽성공개최를 위해 발 벗고 나선 임병수 스페셜올림픽 조직위 사무총장을 통해 이번 대회의 소중한 의미와 효과 등에 대해 들어 보았다.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임병수 스페셜 올림픽 조직위 사무총장.
-평창 스페셜 올림픽 한마디로 어떤 대회입니까?

스페셜올림픽은 전 세계 지적발달장애인 선수들의 지구촌 스포츠 행사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열리는 또 하나의 올림픽입니다. 고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누이동생인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 여사에 의해 시작됐으며, 2013평창 스페셜올림픽은 열번 째 동계대회가 됩니다. 이번 대회는 지적발달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구현하자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스페셜 올림픽의 개최 의의는 무엇입니까?

스페셜올림픽을 통해 지적장애인들의 신체적 능력이 향상되고 사회 적응력도 높아져 그들의 삶이 더 당당해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지적장애인들이 다양한 스포츠를 통해 그들의 신체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2013동계스페셜올림픽'은 지적장애인들에게 크나 큰 동기 부여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지적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인식과 태도의 변화가 생겨나서 그들도 생산적인 사회구성원으로 사회 속에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럴 때 사회 구성원이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포용해 나갈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사회통합이 실현 된다고 봅니다.


지난해 11월 6일 열린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회의 후원금 전달식에 참석한 임병수 사무총장(사진 왼쪽 첫번째).
-참가국, 참가선수, 주요 초청인사의 면면만 봐도 명실 공히 세계적 메가 이벤트 규모로 치러지던데요?

이번 스페셜올림픽은 111개국 3300여 명의 선수와 임원 등 총 1만1000여 명이 참가하는 매머드급 국제 행사 입니다. 강원도 평창과 강릉 일원에서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스노보드, 스노슈잉, 스피드스케이트, 피겨스케이트, 플로어하키 등 동계올림픽 7개 종목(55개 세부종목)으로 나뉘어 축제를 펼칩니다. 개최국인 우리는 전 종목에 총 247명의 선수가 출전하고, 미국(212명), 캐나다(140명), 러시아(123명), 중국(106명), 독일(100명) 등이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특히 스페셜올림픽 최초로 '글로벌 개발서밋'을 개최합니다. 지적장애인의 건강, 사회적 적응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적인 관심을 끌어내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아웅산 수치 여사 등 국제사회 지도급 인사들이 참여해 지적장애인들의 지원에 관해 논의함으로써 세계의 이목을 평창으로 집중시키는 효과도 나타날 것입니다.

아웅산 수치 여사를 비롯해 조이스 반다 말라위 대통령, 포르티아 심슨 밀러 자메이카 총리, 송상현 국제형사재판소장, 맥루커스 잔 호주 정무 장관, 중국 여배우 장쯔이, 전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야오밍 등 각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글로벌 개발서밋'에 대거 참여합니다.

-보람도 많겠습니다.

금번 스페셜올림픽이 지적장애인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장애인스포츠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큰 보람을 느낍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접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고, 지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스페셜올림픽의 수많은 행사 가운데 '글로벌 개발서밋'과 '스페셜핸즈 프로그램' 등은 지적장애인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한국사회와 국제사회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적장애인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이번 대회가 국내-외적으로 크게 기여하게 된다는 점에서도 더 보람을 느낍니다.

-추진 중 어려운 점은 무엇입니까?

돌이켜보면 대회 유치부터 지금껏 올 수 있었던 게 정말 기적만 같습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대회를 유치해야하는 관계로 그 필요성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작업부터 대회를 열고 있는 지금까지 일일이 열거 할 수 없을 만큼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대회 유치를 위해 설득해야하는 논리 개발, 우리 대회가 표현하고자 하는 중요한 콘셉트설정, 공기업이나 민간 기업을 방문해 도움과 후원을 요청하는 일, 지적장애인을 조직위 직원으로 채용하는 과정과 지적장애인 자원봉사자 선발 등 난관이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인기 있는 스타선수들이 참가하는 올림픽이 아니다보니 입장권 판매가 기대보다 적은 점도 고민이었습니다. 게다가 일반 올림픽과는 달리 상업성 부족으로 기업과 단체로부터 후원을 받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조직위원장 이하 주요 스태프들이 자신들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가며 스페셜올림픽 취지에 공감하는 기업-단체-학교들을 찾고 도움을 요청해 후원금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엘리트 스포츠 등에 익숙한 우리 국민들 사이 인식 확산이라는 게 만만치 않있을텐데요?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전 세계에 각인되어 있습니다. 다만 인권이나 복지 분야에는 아직 미흡한 점이 적지 않습니다. 성장 위주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복지 중심의 정책도 병행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점을 역설하고 다녔습니다. 스페셜올림픽이 사회소외계층, 특히 장애인 복지 분야, 그 중에서도 더욱 소외되어 있는 지적장애인 복지 분야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 체계가 마련되는 계기가 되도록 하자,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복지국가로 국제사회에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이 절실하다는 얘기들을 외치고 다녔습니다.

그 결과 큰 호응을 얻어냈고,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의식 변화의 단초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대회를 치르며 스페셜올림픽 개최 의미가 국민들에게 새롭게 다가갈 것으로 확신합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의 시너지 효과도 적지 않을 텐데요?

물론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리 대회를 관람하게 되면 '2018평창동계 올림픽' 경기장을 미리 가보는 경험을 하는 셈입니다. 강원도 주민들이나 관계자들은 우리 대회가 2018평창 동계올림픽의 프레대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013스페셜올림픽의 성공 노하우가 그대로 2018동계올림픽으로 이어져 성공적인 대회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헝가리선수단이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 월정사를 찾아 대법륜전안에서사찰예절실습 체험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스페셜 올림픽 조직위>
-문화 관광분야 전문가이신데 '관광 산업'의 관점에서 이번 스페셜 올림픽을 조명 해주시죠?

이번 대회는 평창과 강릉 등 강원도 지역의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스페셜올림픽이 지적장애인의 지구촌 축제인 만큼 외국인 방문객의 관광 등으로 지역사회에 상당한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입장권인 '스페셜패스'에 강원도 인근 관광지에 대한 관광패키지 상품을 개발 접목시켰습니다. 이를테면 대관령 양떼목장, 효석문화마을, 와카푸카, 이승복기념관, 평창 바위공원, 동강민물고기생태관, 한국앵무새학교, 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관, 강릉경포대 등 주변 관광지 입장료를 할인해주는 전략입니다. 스페셜올림픽이 주는 감동과 함께 인근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볼거리, 즐길 거리, 미식거리 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1거 4득의 효과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번 대회가 개최지 강원도의 관광산업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번 스페셜올림픽이 '약자에 대한 배려와 함께하는 정신'을 담고 있어 대회 유치 후 우리 사회에 미치는 반향이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이번 대회의 의의나 목표가 스페셜올림픽을 국내에서 한 차례 치렀다고 해서 바로 생기지는 않을 겁니다. 어쩌면 스포츠대회 보다도 이 대회를 통해 '레거시(유산)'을 남기는 것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라고 봅니다. 평창대회는 기본적으로 스포츠대회이기 때문에 경기력이나 경기운영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이 외에도 레거시를 남기기 위해 다양한 해결책을 동시에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는 스포츠올림픽, 문화올림픽, 스토리올림픽, 디테일올림픽 등 4가지 콘셉트로 치르고 있습니다. 특히 스페셜올림픽의 수많은 행사 가운데 '글로벌 개발서밋'과 '스페셜핸즈 프로그램' 등은 지적장애인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한국사회와 국제사회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번 스페셜올림픽 말고도 문화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계시는데, 향후 계획은 무엇입니까?

우선은 본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게 당면 최고의 목표이자 계획입니다. 본대회가 끝난 후에도 지적장애인의 권익 향상과 대한민국 문화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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