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풍의 숙박-카페시설과 친환경 자연 먹거리를 조화시킨 신개념 리조트가 여행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가평 하이랜드(경기도 가평군 북면 도대 2리)가 화제의 장소다.
봄에는 철쭉과 수달래, 야생화가 아름다운 군락을 이루고, 여름철에는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명지산 계곡과 바로 접해 있어 아이들의 물놀이에 제격이다. 가을에는 크림슨빛 단풍이 장관을 이루고, 요즘과 같은 겨울철에는 사방이 온통 눈으로 덮여 있는 순백의 설원 속에서 저절로 명상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을 갖췄다.
지난해 오픈한 하이랜드 호텔은 각층 마다 인테리어를 달리한 유럽풍의 격조 높은 독특한 구조와 디자인으로 정갈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창문을 열면 바로 앞에 병풍처럼 펼쳐지는 명지산의 풍광이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펜션동 바로 옆에 위치한 카페리쏘·레스토랑도 고풍스런 유럽풍의 분위기다. 각종 차와 커피, 양식과 한식이 모두 서비스 된다. 인테리어는 물론 탁자와 의자, 각종 집기, 조그만 엑세서리 조차도 세심한 신경을 써서 준비한 듯 이 곳 주인의 섬세함을 엿볼 수 있다.
가평 하이랜드 대표인 이혜숙 사장(여)은 평범하지 않은 스토리를 갖고 계신 분이다. 서울대 박사출신 공군 중령이었던 남편의 사망이후 인생의 굴곡을 겪었다. 삶의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하이랜드 운영을 위하여 마치 한땀한땀 바느질을 하듯 정성을 다해 가꿔왔다. 돌하나 자재 하나 벽돌하나 허투루 한 것이 없다. 그래서 이곳은 그냥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그녀의 분신이며, 곳곳에서 그녀의 손길과 숨결이 느껴진다.
가평 하이랜드는 숙박시설 못지않게 먹을 거리도 다양하다. 참숯으로 익혀내는 오리구이와 통삼겹, 등갈비 구이는 물론이고 생오리 고기에 부추를 곁들인 생오리 로스는 신선도와 맛이 뛰어나 가평 하이랜드의 대표 메뉴로 추천할 만하다.
일반 메뉴로 한우 등심과 닭백숙, 닭도리탕도 준비돼 있다. 양식으로는 스테이크와 와인 등이 서비스된다. 단체 팀은 야외 식당에서 회식을 즐기면서 노래도 부를 수 있도록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다음날 아침 조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 황태해장국의 담백한 맛은 전날의 숙취를 말끔히 풀어주는데 부족함이 없다.
가평 하이랜드의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시설의 만족도에 비해 저렴한 이용 가격이다. 숙박과 두 끼 식사(저녁, 아침)를 패키지로 묶어 저렴하게 서비스 한다. 단체 10인 이상일 경우식사의 종류에 따라 패키지 A(1인당 6만9000원), B(1인당 5만8000원) 로 나뉜다. 고기는 무한 리필이다.
가평 하이랜드가 일반 펜션과 다른 점은 숙박과 식사를 패키지로 묶어 저렴하면서도 풍부하게 제공된다. 따라서 굳이 먹을거리를 바리바리 싸들고 오지 않고도 홀가분하게 도심을 떠나 편안하게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통편은 강남에서 경춘고속도로와 46번도로를 이용할 경우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되며,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에는 경춘선 가평역(기차)이나 가평터미널(버스)에서 하차하여 마을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단체 팀에게는 사전 예약시 무료 셔틀버스를 보내 준다. 주변 관광지로는 남이섬, 자라섬, 이화원, 명지산, 연인산, 조무락골석룡산 등이 있으며, 인근에 ATV, 수상스키, 서바이벌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체험장도 있다. 펜션 바로 앞에는 참숯가마 찜질방도 있다. 특히, 명지산은 쌍둥이 폭포, 명지폭포, 용소폭포 등이 계곡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으며 계곡과 폭포 사이의 흐드러진 단풍은 보는 이의 눈물을 자아낼 만큼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하다. (031)581-2256~8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겨울설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