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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부츠로 멋내다 무좀-티눈-하지정맥류 걸릴라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2-11-26 11:41


기상청은 올 겨울에 혹한이 닥칠 것이라고 예보했다. 여성들은 벌써부터 각종 부츠를 신고 거리를 누비고 있다. 또한 올겨울 패션 트렌드는 오버사이즈 코트. 패션 전문가들은 코트가 온몸을 감쌀 정도로 크고 길어지면 하의는 짧고 타이트하게, 구두는 타이트한 롱부츠를 코디하는 것이 센스라고 조언한다.

이래저래 올 겨울에도 롱부츠는 여성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필수 아이템이다. 하지만 꽉 끼는 부츠를 자주 신거나 지나치게 오래 신을 경우, 예상치 못한 발 질환에 걸릴 염려가 있다. 신발 안이 좁은데다 굽까지 높아 발을 피로하게 하고 땀이 차면서 각종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멋스러운 롱부츠, 발냄새와 무좀의 온상

부츠는 좁은 볼, 높은 굽, 짧게는 발목 길게는 무릎 위까지 오는 길이로 인해 통풍이 거의 되지 않는다. 같은 시간을 신고 있어도 다른 신발보다 땀이 더 많이 찬다. 신발과 양말, 발가락 사이에 축축하게 땀이 차면 피부 맨 바깥인 각질층이 불게 된다. 세균은 땀에 불어난 각질을 분해하면서 악취가 나는 화학물질을 만들어내는데, 이때 심한 발냄새가 난다. 또 땀에 불어난 각질을 녹여 영양분으로 삼아 기생하는 곰팡이균까지 나타나면 결국 무좀에 걸리게 된다.

발 건강을 위해서는 출퇴근시에는 부츠를 신더라도 사무실 등에서는 슬리퍼나 다른 편한 신발로 갈아신는 것이 좋다.

발냄새와 무좀을 예방하려면 같은 부츠를 여러 날 연속해서 신지 말고 두세 가지의 신발을 하루씩 번갈아 신어야 한다. 외출 후에도 부츠 속을 드라이어로 살짝 말려주고 신문을 뭉쳐 발 부분을 채워놓으면 발냄새가 어느 정도 사라진다. 부츠 속에 박하 잎이나 커피 찌꺼기 혹은 먹다 남은 녹차 찌꺼기를 잘 말려 가제에 싼 후 넣어두면 냄새 제거 효과가 있다.

무좀에 걸린 경우에는 땀에 젖은 양말을 자주 갈아 신고 구두도 매일 2~3켤레를 돌아가며 신는 등 발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특히 발을 깨끗이 씻고 발가락 사이사이, 발톱 속, 발가락 옆부분까지 확실히 말려주는 것이 좋다.





◆장시간 착용시 하지정맥류, 굳은살, 티눈 유발

치마가 짧아질수록 부츠는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롱부츠를 선택하는 일이 많다. 통이 좁은 롱부츠는 날씬해 보이는 효과가 있지만 종아리 전체에 압박을 가해 혈액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 이 상태로 하루종일 부츠를 신고 다니면 다리가 퉁퉁 붓거나 정맥 혈관이 피부 위로 도드라지는 하지정맥류를 유발하기도 한다. 하지정맥류는 심하면 미용상 보기 싫을 뿐 아니라 당기고 저리는 등 불편 증상이 잇따르고, 출혈과 피부 조직의 변질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앞코가 뾰족하고 굽이 높으면 장시간 체중이 앞으로 쏠리면서 새끼 발가락이나 발바닥에 굳은살 또는 티눈이 생기기도 한다. 지속적인 마찰과 압박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뾰족하고 좁은 신발을 신지 말고 편안한 신발로 바꿔주어야 한다.

롱부츠를 선택할 때는 가능한 한 3cm 이하의 굽에 종아리가 꽉 죄지 않는 여유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외출 후에는 깨끗이 발을 씻고 족욕을 하는 등 발의 피로를 깨끗이 풀어주고, 발 전용 크림을 발라주도록 한다.

◆발가락 동창 조심

추운 곳에 오래 있으면 추위에 노출된 부분을 중심으로 동상에 걸리기 쉽다. 이 때 동상은 아니지만 손가락이나 발가락, 코나 귀 끝이 새하얗게 변하고 실내로 들어오면 열이 오르면서 쓰라리고 가려운 동창(凍瘡)이 나타날 수도 있다. 동창은 차가운 기온이 몸을 위축시켜 혈액순환을 방해해서 생긴다.

통풍이 안 되는 부츠 안에 스타킹을 신고 하루종일 추운 바깥을 돌아다니면 발가락 부분이 땀에 젖은데다 혈액순환이 안 되고 추위에 얼면서 동창에 걸릴 수 있다.

외출 후 발가락 부분이 매우 가렵고 화끈거리면 우선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담가 천천히 녹인다. 가렵다고 문지르면 언 피부에 상처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깨끗이 씻은 후에는 잘 말려 보습 크림을 듬?X 발라준다. 이때 한번 바르는 데 그치지 말고, 가려울 때마다 수시로 보습크림을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

동창이 있는 피부에는 물집이 생길 수 있는데, 이 때 물집은 터뜨리지 말고 전문의 진단을 받아 연고를 처방받도록 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도움말: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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