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장 후 찾아오는 주부 손저림증…불면증-만성통증 부른다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2-11-23 11:01


김장은 겨울을 나기 위한 준비다. 하지만 주부들에게는 스트레스를 가져오는 고된 육체 노동이 아닐 수 없다. 김장을 마친 주부들에게는 통증과 몸살 뿐만 아니라 팔, 어깨 등 근골격계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 또 손목, 발목 등 관절에도 무리가 갈 수 있다. 특히 손이 저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주부 손저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손저림증은 증상이 심해지면 손이 저린 증상 때문에 극도의 통증과 함께 불면증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 만성적으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의학용어로 '수근관증후군' 혹은 '손목터널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이라고 불리는 손저림증은 손목을 통과하는 정중신경이 주변 구조물에 눌려서 오는 증상이다. 가장 특징적인 점은 저린 증상이 주로 밤에 찾아오고, 잠에서 깰 정도로 손이 저리다는 점이다. 주로 엄지에서 넷째 손가락(약지)의 끝이 저리고 아프며, 감각이 둔해진다.

손저림은 또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무거운 것을 들었다 놨다하는 동작이 반복되면서 손목에서 신경이 눌려 발병할 수 있다. 장시간 휴식없이 작업하거나 무리한 운동을 하면 손목 인대가 늘어나거나 팔목 근육의 압통점에 의한 전이통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손목에서 정중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손저림증과 감별 진단이 필요할 수도 있다.

손저림증은 초기에는 손을 과도하게 사용하고 난 후에 주로 손이 저리거나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시간이 지나면 엄지와 손목 사이의 두툼한 근육이 위축되어 쥐거나 물건을 잡는 힘이 약해진다. 그래서 물건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단추를 잠근다거나, 전화기를 잡는다거나 방문을 여는 등의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을 준다. 증상이 심해지면 잠을 자다가 손이 저려 깨서 주무르는 것을 반복하면서 불면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손저림증은 장기간 방치할 경우 수술까지 받을 수 있으므로 무엇보다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김장을 마친 주부에게서 손저림증으로 의심되는 통증이나 저림현상이 나타난다면 자가진단법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손저림증 자가진단법은 양손 손등을 몸 가운데에서 마주보도록 맞대고 손목을 90도 구부린 상태에서 1분 이내에 손과 손바닥에 저리는 느낌이 있는지 여부로 알 수 있다. 만약 저리는 느낌이 있다면 손저림증을 의심해야 한다. 손저림증의 환진은 이런 임상증상과 함께 근전도 검사를 실시하여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고, 병의 심한 정도도 알 수 있다. 또한 신경이 얼마나 부었는지, 손저림증을 일으키는 다른 구조물은 없는지 초음파를 통하여 확인할 수 있다.

손저림증의 경우 초기에는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주사, 약물요법이나 부목 혹은 보조기구로 손목의 동작을 제한하도록 고정시켜 치료한다. 그러나 이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손가락 감각이 둔해지고 마비되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손저림증 수술은 손목에서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인대를 제거해 저린 증상을 없애는 치료 방법이다. 한 손을 수술하는데 5분이면 충분하며, 손바닥 손금을 따라 2cm 정도만 절개하기 때문에 흉터도 거의 없다. 또 수술 후 1주일 정도 지나 손목에 받쳐주었던 부목을 제거하면 손을 사용할 수 있어 회복도 빠르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도움말:고려대 안산병원 재활의학과 김동휘 교수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