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은 겨울을 나기 위한 준비다. 하지만 주부들에게는 스트레스를 가져오는 고된 육체 노동이 아닐 수 없다. 김장을 마친 주부들에게는 통증과 몸살 뿐만 아니라 팔, 어깨 등 근골격계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 또 손목, 발목 등 관절에도 무리가 갈 수 있다. 특히 손이 저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주부 손저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손저림증은 증상이 심해지면 손이 저린 증상 때문에 극도의 통증과 함께 불면증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 만성적으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손저림증은 초기에는 손을 과도하게 사용하고 난 후에 주로 손이 저리거나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시간이 지나면 엄지와 손목 사이의 두툼한 근육이 위축되어 쥐거나 물건을 잡는 힘이 약해진다. 그래서 물건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단추를 잠근다거나, 전화기를 잡는다거나 방문을 여는 등의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을 준다. 증상이 심해지면 잠을 자다가 손이 저려 깨서 주무르는 것을 반복하면서 불면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손저림증은 장기간 방치할 경우 수술까지 받을 수 있으므로 무엇보다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김장을 마친 주부에게서 손저림증으로 의심되는 통증이나 저림현상이 나타난다면 자가진단법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손저림증의 경우 초기에는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주사, 약물요법이나 부목 혹은 보조기구로 손목의 동작을 제한하도록 고정시켜 치료한다. 그러나 이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손가락 감각이 둔해지고 마비되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손저림증 수술은 손목에서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인대를 제거해 저린 증상을 없애는 치료 방법이다. 한 손을 수술하는데 5분이면 충분하며, 손바닥 손금을 따라 2cm 정도만 절개하기 때문에 흉터도 거의 없다. 또 수술 후 1주일 정도 지나 손목에 받쳐주었던 부목을 제거하면 손을 사용할 수 있어 회복도 빠르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도움말:고려대 안산병원 재활의학과 김동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