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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홍의 88365] 새벽 발기 안 되는 남자에게 돈 빌려주면 안되는 이유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2-11-08 10:53 | 최종수정 2012-11-08 10:53







옛 속담에 '새벽 발기가 안 되는 자, 돈 빌려주지 마라'라는 말이 있다. 과연 의학적으로 맞는 말일까?

우리 몸에는 일산화질소(NO: nitric oxide)라는 신호전달 물질이 있다. 가장 중요한 역할은 혈관의 평활근을 이완시켜 혈관을 확장하고, 이를 통해 혈액이 심장이나 모든 장기에 영양분을 원활하게 공급하도록 만든다. 혈압도 부드럽게 조절한다. 또한 뇌졸중과 심장발작을 유발하는 혈전의 형성을 예방하고, 혈관을 부드럽게 하여 동맥경화증을 감소시킨다.

남성의 음경이 성관계가 가능할 정도로 커지고 단단해지는 것은 음경의 해면체에 혈액이 충분하게 차기 때문이다. 마치 풍선에 물을 채워 넣으면 풍선이 커지는 현상으로 생각하면 된다.

일산화질소는 음경의 평활근을 이완시켜 혈액이 잘 들어오게 하여 발기력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만약 일산화질소가 감소하게 되면 음경으로 들어오는 혈액량이 감소하여 당연히 발기부전이 오게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몸의 혈관에서 일산화질소가 부족하게 되면 혈액이 원만하게 돌아가지 못해 심혈관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심혈관 질환의 증상보다는 발기부전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우리 몸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동맥경화 등으로 혈관의 내막이 손상받게 되면 일산화질소 분비가 감소하여 음경 내로 혈액 유입이 적어져 발기부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속적인 발기 장애가 있다면 심혈관질환인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동맥경화 등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일종의 경고인 것이다.

즉, 발기장애는 인체의 어떤 혈관에 문제가 생겼다는 얘기고, 이는 심장이나 뇌로 가는 혈관 등이 막힐 수 있음을 암시해주는 건강의 빨간불인 셈이다.

지진이 발생할 때는 어떤 형식으로든 그 전조 증상이 나타난다.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는 인간보다 감각이 예민한 동물에게서 특이한 현상이 관찰된다. 개의 울부짖음, 산란하지 않는 닭, 말과 소가 불안해 하는 모습 등 다양하다. 과학자들은 자연재해 현장에서 서식하던 코끼리, 멧돼지, 원숭이, 물소, 표범 등 사체가 거의 발견되지 않는 점에서 이들의 예지 능력을 추론한다.

인체도 심혈관 질환에 앞서 나타나는 사인이 있다. 바로 발기부전이다. 이를 잘 체크해 대비한다면 뇌졸증이나 심장마비 같은 엄청난 재앙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따라서 발기부전이 있는 사람은 심혈관 질환으로 건강에 문제가 있어 자칫 돈을 떼일 염려가 있으니 빌려주지 말라는 소리는 의학적으로 일정 부분 근거가 있는 이야기다. <홍성재/의학박사, 웅선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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