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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재건수술 미용성형 아닌 치료로 봐야"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2-11-01 17:10


유방암 환자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유방암 환자의 수술 후 삶의 질에 대해서는 아직도 관심이 부족한 편이다. 유방암 수술 뒤 절제된 가슴을 재건하기 위한 수술을 치료가 아닌 성형으로 인식하는 것이 바로 그 대표적인 예이다.

최근에서야 민간보험 차원에서 유방재건수술에 보험을 적용해야 한다는 판결이 있었지만, 건강보험의 경우에는 아직도 유방재건수술이 비급여대상일 뿐만 아니라 10%의 부가세도 부과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유방재건수술을 단순한 성형이 아닌 치료로 인식해야 한다는 주장이 의료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바노바기성형외과 반재상 원장은 "유방암의 예방과 치료뿐만 아니라 유방암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에도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유방재건수술은 유방암 환자가 치료 후 심리적으로 안정을 갖고 일상에 보다 빨리 복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치료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수는 2008년 8만4319명에서 2011년에는 11만135명으로 최근 4년 사이에 23.4%나 증가했다. 유방절제술을 받는 환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유방절제술 후 환자들은 옷을 입을 때 옷매무새가 어색해지거나, 몸이 한쪽으로 기우는 듯한 느낌을 받거나, 대중목욕탕이나 수영장 이용에 어려움이 생기는 등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는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자신감을 상실하고 대인관계가 위축된다. 따라서 심리적인 요법과 함께 주변의 격려가 필요하다. 그러나 보다 효과적이고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유방재건술이다.

유방재건술은 주로 대학병원에서 이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학병원급 장비와 의료진을 갖춘 일반 성형외과들이 늘어나면서 일반 성형외과의원에서도 수술이 이루어지고 있다.

유방재건수술은 수술 후 유방암 환자의 여성성 회복을 위한 일종의 재활 치료법이다. 암 수술 후 남아 있는 유방 조직의 상태와 각 환자의 체형 및 방사능 치료 유무 등을 꼼꼼하게 살피고 더불어 각 환자의 체형을 고려한 미적인 부분도 고려해 수술을 실시해야 한다.

시기에 따라서 유방암수술과 동시에 시행하는 즉시재건술과 수술 후 1~2년 후에 시행하는 지연재건술로 나눈다.


수술 방법에 따라서는 보형물을 사용하는 방법과 자가조직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절제한 부분이 많아 유방 조직이 많이 남아 있지 않으면 자가조직을 이용한 유방재건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조형물 사용시 향후 피부가 얇아지면서 조형물이 노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가 조직은 몸의 여러 부위에서 얻을 수 있는데 만약 사용 가능한 조직의 양이 충분치 않은 경우에는 광배근(등쪽의 넓은근육)과 보형물을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조직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흉터가 생기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수술 후에는 조직을 가져온 등이나 하복부 부위에 당기는 느낌이 들 수 있으며 통증이 생길 수도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점차 나아진다. 그러나수술 후 격렬한 운동은 주의해야 한다.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법은 일반 가슴확대 수술을 할 때 주로 쓰이는 물방울 보형물을 삽입하여 실시한다. 물방울 보형물을 이용한 가슴성형은 구형구축의 위험성이 적고 감촉이 뛰어나면서도 수술 후 보다 자연스러운 느낌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은 수술이다. 그러나 환자의 체형과 남아 있는 조직의 양에 따라 수술 방법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충분한 후 수술을 실시해야 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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