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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은 트렌드에 맞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재미가 있고 저렴하면서도 높은 품질을 갖추고 있으면 경기불황에도 고객은 찾아오게 되어 있죠"
심 사장이 비턴을 만난 것은 지난해다. 당시 그는 인천 용현동에서 고기집을 운영중이었다. 호텔 요리사 출신인 그의 꿈은 외식업 성공이었다. 음식에 자신이 있는 만큼 4~5년 전에 독립창업으로 고기집을 오픈한 것.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운영 시스템에 대한 부재와 메뉴 개발 등에 어려움이 다가왔다.
그러던 중 눈에 띈 것이 비턴 매장이다. 용현동에 비턴 직영점이 들어선 것. "맥주집에 줄을 서서 들어가는 것이 신기하게 보였죠. 막상 들어가서 보니 종업원이 몇 명 안되요. 인건비 절감에도 도움이 되고 일도 편하게 하더라구요"
고기집을 과감히 접고 점포를 찾아 나섰다. 그러다 인천 논현동을 알게 됐다. 지난해 논현역 개통을 바라보고 있고, 신도시여서 교육적인 면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인근에 남동공단이 있어 직장인과 주택가 고객을 모두 수용할 수 있다는 점도 그의 결정에 도움이 됐다.
"서울에는 세계맥주전문점이 인기를 끌고 있었죠. 그러나 인천지역에는 아직 많이 생기지 않았어요. 젊은층들이 좋아하지만, 매장이 없어 찾지 못하고 있었던 거죠. 선점 효과도 보고 있어요"
비턴 인천논현점의 주고객층은 20대부터 50대 후반까지 다양하다. 맥주를 직접 고객이 가져다 먹는 시스템에 대해 중장년층이 오히려 귀찮아하기보다 재미를 느낀다고. "반응이 좋아요. 경기불황에는 지갑을 꺼내기가 힘든데, 골라먹는 재미에 안주도 저렴해서 중장년층이 더 좋아해요"
지난해 11월 오픈하면서 본사의 지원으로 실시한 이벤트도 입소문 효과에 도움이 됐다. 1일 100병, 1인당 1병 한정으로 1000원 할인 행사를 실시했다. 300병으로 시작한 이벤트는 반응이 좋아 더 추가했다는 것이 심 사장의 설명이다.
현재 비턴 인천논현점의 평균 매출은 5000여만원이다. 여름과 겨울에 매출 차이는 있지만, 세계맥주 마니아층이 형성되면서 고정 수입은 안정적인 편이다.
심 사장은 창업에 나서는 예비창업자에 대한 조언도 덧붙였다. "아이템을 결정했으면 실제 운영되는 매장을 방문해 점주들에게 여러 가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죠. 창업자 자신이 발로 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