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경륜황제 이명현의 '인치환 트라우마'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2-10-25 09:36


지난해 그랑프리 챔피언이자 올해 2, 3, 5월 광명대상경주 우승자 이명현이 좀체 빅매치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빅매치 '동네북 신세'가 따로 없다.

이명현은 최근 대상경주 광명결승에서 박일호(1착)와 인치환(2착)에게 패했다. 인치환의 선행에 선행젖히기로 맞섰지만 3코너 이후 역습에 실패하며 골인 직전 박일호의 추입에 몸싸움까지 밀리며 5착 하는 수모를 당했다. 지난 8월 대상경주에 이은 최하위 성적이다. 인치환의 선행 전략을 알면서도 힘에서 밀리는 아쉬움을 남긴 경주였다.

이명현은 기흉 부상 이후 8월부터 출전하며 최근 대상 및 특별경륜 빅매치 3경기 연속 무승이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지난 주 펼쳐진 일반 특선 결승마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달 23일 광명일반결승에서 치른 우승이 가장 최근 추억이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올해 그랑프리 2연패 획득에도 '빨간 불'이 켜진 셈이다. 기흉 부상 후유증 및 재발에 대한 심리적 스트레스가 경주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대해 이명현(28, 16기)은 "지난 6월 10일 광명경주 이후 기흉으로 입원을 했고 일주일만에 퇴원했다. 퇴원 후 한 달간 각종 검사와 재활치료를 위해 훈련을 쉬었다. 현재 완치된 상태이나 재발 확률이 높은 병으로 알고 있어 걱정이다"며 "훈련은 아침과 밤 시간을 활용했다. 현재 훈련량을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힘이 좋은 17기들의 선행이 여전히 부담스럽다"라고 말한다.

사실 이명현은 17기 신인왕 출신 인치환과 대결에서 재미를 못보고 있다.

이들의 숙명적 라이벌 관계는 지난해 12월23일 그랑프리 예선부터 시작이다. 인치환은 거침없이 달리던 이명현의 가속 페달에 브레이크를 걸으며 1착했다. 올해 8월19일 광명대상과 9월1일 준결승에서도 이명현은 인치환에게 잇따라 패배했다. 결국 10월13일 광명대상 준결승에서 이명현은 선행을 통해 인치환을 7착으로 밀어내며 설욕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인치환(29, 17기)은 "10월13일 광명대상 준결승에서 이명현 선수의 선행에 내선에 갇히면서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뼈아픈 패배를 거울삼아 강자와 타협하지 않은 정면승부로 설욕전 벼르겠다"고 말했다. 결국 지난 주 광명결승에서 2착은 했으나 이명현을 상대로 정면승부 끝에 설욕전에 성공을 했다.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이명현과 인치환의 신라이벌전은 즐거움을 주고 있다"며 "이들의 대결은 기수와 지역 대결이기도 하다. 객관적인 전력상 이명현이 다소 앞서고 있으나 이명현의 '인치환 트라우마'가 앞으로 어떻게 극복되느냐가 양자대결의 관건이다"고 분석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이명현 ◇인치환


이명현

인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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