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근시에서 당뇨망막병증의 위험도가 낮은 원인이 규명됐다.
당뇨망막병증, 고도근시에서 발병률 낮아
당뇨망막병증은 시력을 위협할 수 있는 중요한 합병증이다. 이러한 당뇨망막병증은 고도근시에서는 발생이 낮거나 진행이 더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고도근시 환자들의 경우 안구가 매우 큰 것이 특징인데, 안구가 지나치게 늘어났기 때문에 조직이 얇아지고 연약해지므로 여러 가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신영주 교수는 "고도 근시는 안구축의 점진적이고 과도한 연장으로 인하여 공막, 맥락막, 브루크 막, 망막 색소 상피 등의 변성을 가져오는데 여러 합병증 중 문제가 되는 중요한 한 가지는 망막색소변성"이라며 "그러나 망막색소변성이 있는 경우에 당뇨망막병증의 위험성은 오히려 감소한다"고 말했다.
고도근시에서 망막색소상피변성
기존 연구에서 근시 환자는 정상인보다 방수 내 VEGF의 농도가 일반인과 원시인 경우 보다 낮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러한 결과가 고도근시에서 안축장이 길어서 안구 내 부피가 늘어나서 생긴 희석효과 때문인지 고도근시에서 동반되는 망막색소상피와 맥락막의 변성 때문인지 알려져 있지 않았다.
신영주-김하경 교수팀은 원인을 규명하고자 망막색소상피(retinal pigment epithelium, 이하 RPE)의 변성 정도에 따라 환자를 분류하고, 정상군과 고도근시환자의 VEGF와 PEDF의 비율을 비교했다.
20명 21안의 고도근시군과 정상인 30명의 30안의 방수를 채취하여 비교한 결과, 고도근시군에서 방수 내 VEGF VGEF의 농도가 정상인 보다 낮았고, PEDF의 농도는 고도근시군이 정상군보다 높은 경향을 보였다. 특히 세 개의 고도근시군에서 VEGF/PEDF 비가 정상군에 비해 낮았으며 망막색소상피의 변성이 진행할수록 VEGF/PEDF 비가 낮아져서 고도근시에서 안구 내 VEGF/PEDF 균형이 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영주 교수는 "정상적으로는 VGEF와 PEDF의 균형이 유지되고 있으나, 고도근시에서는 VEGF/PEDF 균형이 깨어져 있고 이는 망막색소상피변성과 관련이 있다"며 "이러한 결과는
고도근시에서 당뇨망막병증의 위험도가 낮은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