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명절 주폭으로 인한 사건 사고 소식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다가오는 추석을 앞두고 한국 부부가 명절에 술을 얼마나 마시는지를 알아본 이색 설문 결과가 발표되어 눈길을 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업계 최초로 설립한 부부상담 교육기관 '듀오라이프컨설팅(대표 김혜정, www.duoconsulting.co.kr)'은 지난 9월 10일부터 22일까지 전국 기혼 남녀 588명(남성 262명, 여성 326명)을 대상으로 '명절 술자리'에 대해 설문을 실시했다.
'명절 하루 마시기에 이상적인 술의 양'을 묻자 남성은 소주 기준 '1병 이상~ 2병 미만'(52.3%), 여성은 '1병 미만'(52.8%)이라는 의견을 가장 많이 꼽아 명절 1일 평균 남성은 약 '소주 1.8병', 여성은 약 '소주 1.0병' 가량의 알코올 섭취를 적당하다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 1일 마시는 술의 최대량'은 남성의 경우 소주 기준 '3병 이상~ 4병 미만'(43.5%)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여성은 '1병 이상~ 2병 미만'(60.7%)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남성은 명절에 많이 마실 땐 평균 약 '소주 3.3병', 여성은 '소주 1.4병' 가량의 알코올을 섭취했다. 이는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음주량(남 1.8병, 여 1.0병)보다 높은 수준이다.
'가족의 술버릇으로 인한 명절의 부정적 경험'은 전체 응답자 중 65.0%(382명)가 겪어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 추석 보고 싶지 않은 배우자의 술버릇'으로는 '남을 가르치려는 설교형 술버릇'(24.6%), '인사불성형 술버릇'(18.1%), '했던 말 또 하는 무한반복형 술버릇'(15.2%), '시비 거는 말투와 행동의 술버릇'(14.2%) 등의 의견이 있었다.
'기혼남녀가 겪는 명절증후군'은 '피로'(35.5%), '체중변화'(15.7%), '소화불량'(14.3%), '위장장애'(12.5%), '두통'(9.5%) 등이 있었으며, 이러한 '명절증후군에 술이 미치는 영향력'은 백분율로 환산 시 약 '30.6%'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부부 10명 중 9명(93.7%)은 명절 술자리가 자녀교육에 '영향을 준다'고 인식했으며, 이들 중 81.3%(448명)은 명절 술자리가 자녀교육에 '부정적일 것'이라 답했다. '긍정적일 것'이라는 답변은 18.7%(103명)에 불과했다.
이미경 듀오라이프컨설팅 총괄팀장은 "음주를 강권하는 모습, 술에 취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는 것은 자녀들에게 '술은 취할 때까지 마시는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 며, "올 추석은 건전한 음주 문화와 즐거운 명절 분위기로 자녀들에게 올바른 명절 문화를 알려주고 어른들의 술자리가 아닌, 가족 모두가 함께 소통하는 좋은 기회로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듀오라이프컨설팅에서는 홈페이지(www.duoconsulting.co.kr)나 전화(02-559-6420~4)를 통해 배우자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부를 대상으로 무료 진단테스트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