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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아시아퍼시픽 CEO 제임스 T. 시아노(James T. Siano)가 26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 21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시상식(Montblanc de la Culture Arts Patronage Award)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몇 차례에 걸쳐 한국을 방문해 온 덕분에 한국 내 문화예술 후원활동을 자주 접하고 있다는 제임스 T. 시아노(James T. Siano) 사장은 최근 한국의 이같은 활동이 특정 대상과 범위에 국한되지 않고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며 '아트선재센터' 정희자 관장의 수상에 대해 한국 최초 여성 수상자이자 최초 미술계 인사의 수상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제 21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수상자 아트선재센터 정희자 관장
올해 '제 21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수상자로 선정된 아트선재센터 정희자 관장(만72세)이 9월 26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 시상식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문화예술계의 발전을 위해 아직도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종종 체력과 의지가 예전 같지 않을 때가 있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문화예술 후원활동을 통한 한국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다잡게 되었다고 밝혔다. 정희자 관장은 한국의 8번째 수상자이자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한국 최초의 여성 수상자이기도 하다.
정희자 관장은 한국 현대미술 분야의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과 후원을 펼쳐 온 인물로 1991년 경주에 한국 최초의 사설 현대미술관인 '아트선재미술관'을 설립, '워홀과 바스키아의 세계(1991)', '알렉산더 칼더(1993)' 등의 전시회를 기획해 현대미술사를 이끌어 온 주요 거장들의 작품을 국내에 소개했으며 '보테로展(1996)', '야요이 쿠사마展(2002)' 등을 통해 현대미술이 대중과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 후 1998년 서울에 아트선재센터를 개관, 젊고 실험적인 현대미술을 전시하며 국제적인 수준의 기획전과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으며 국내 작가의 해외 진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설치미술가 '이 불'을 비롯해 오형근, 정서영, 서도호 등의 작가들이 아트선재센터가 소개한 이들로 이미 해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가들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프랑스 미술, 오늘의 시각展(1995)', '중국 현대미술의 단면展(1997)', '팬시댄스展(1999)' 등과 같은 프랑스, 중국, 일본의 현대미술을 체계적이고 참신한 기획을 바탕으로 국내에 소개,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와 주목을 받음과 동시에 현대미술의 국제교류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 밖에도 정희자 관장은 1996년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 '선재賞' 후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줄곧 유능한 영화인 지원과 영화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으며 2011년에는 부산국제영화제의 국제화에 힘써 온 공로를 인정받아 공로패를 수여받기도 했다.
정희자 관장에게는 본 시상식을 개최하는 12개국의 수상자만을 위해 순금으로 한정 제작되는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 상펜(Pen)'과 15,000 유로의 문화예술 후원금이 부상으로 수여되며 그는 이 후원금을 1회 때부터 후원해 온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한편, 제 21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시상식의 한국 심사위원으로는 박은희 한국 페스티발 앙상블 음악감독, 이지은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 정준수 경희대 음악대학 학장이 참여했다.
역대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한국 수상자로는 故 박성용 금호그룹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영호 일신방직 회장, 이세웅 신일학원 이사장, 이운형 세아제강 회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등이 있다.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소개
역사 속 위대한 예술가들이 그 시대의 아름다운 문화와 예술을 꽃피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들을 후원했던 위대한 예술 후원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몽블랑은 이처럼 문화예술의 번영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열정 그리고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인물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격려하기 위해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Montblanc de la Culture Arts Patronage Award)'을 제정하였다.
1992년을 시작으로 2012년 21회째를 맞이하는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은 각국의 문화예술 발전을 장려하고자 뛰어난 후원활동을 펼친 인사를 선정하여 한국을 비롯한 10여 개국에서 매년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다. 시상식에 앞서 독일의 '몽블랑 문화재단(Montblanc Cultural Foundation)' 주관 하에 각 국가별 3명의 심사위원과 3명의 수상후보자가 선정되며 각 국가별 예술가, 작가, 음악가 등 순수예술인으로 구성된 국제심사위원단의 투표를 통해 각 국가 수상자가 결정된다.
2012년 현재까지 총 189명이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수상자들은 모두 예술가들이 훌륭한 작품활동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함은 물론 주변의 많은 관심과 후원을 이끌어내는데 기여한 인물들이다.
수상자 중에는 영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후원해 온 찰스 황태자(The Prince of Whales), 소피아 왕비 재단을 설립하여 스페인 예술과 문화전통을 보존하고 국제화에 힘써 온 스페인의 소피아 왕비(Queen Sofia), 퐁피두 예술문화센터 건립을 통해 프랑스 문화발전에 큰 기여를 한 프랑스의 조르주 퐁피두 부인(Mme. Georges Pompidou), 그리고 문화예술 지원사업을 포함한 인류복지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록펠러재단(Rockfeller Foundation) 등이 있다.
몽블랑에서는 오늘날의 훌륭한 후원자들을 위해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과 함께 역사 속 위대한 후원자들을 기리며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 상펜(Patron of Art Edition)'을 매년 한정된 수량으로 선보이고 있다. 상펜은 한 인물의 업적을 기리며 그가 추구했던 문화예술 양식 또는 활동했던 시대의 특징을 모티브로 작은 디테일 하나까지도 세심하게 담아 제작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같은 르네상스 시대의 문화예술인에 대한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이탈리아의 '로렌조 드 메디치(Lorenzo de Medici)'가 그 첫 번째 에디션으로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같은 문학가, 음악가들을 지원하며 영국 문예 부흥기를 이끌어 낸 엘리자베스 1세 여왕(Elizabeth I)과 기부문화를 꽃피운 앤드류 카네기(Andrew Carnegie) 등이 있다. 21번째로 선보이는 2012년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 상펜은 모차르트, 살리에리와 같은 훌륭한 음악가들을 후원하며 비엔나의 문화부흥을 일으킨 오스트리아의 황제, 요제프 2세(Joseph II)를 기리며 제작되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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