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생에 꼭 한번 가볼 만한 유럽의 진주 '바이에른 뮌헨'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2-09-17 16:29


'분데스리가의 심장, 옥토버페스티벌의 고향'

독일 바이에르뮌헨은 수많은 '애칭'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름값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유명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곳.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게 분명하다.

진정한 여행자라면 이쯤 되면 무릎을 칠지도 모르겠다. 자신만 알고 있는 마지막 여행지, 꽁꽁 숨겨 놓고 싶은 여행지는 철저히 비밀로 붙이는 게 여행마니아들의 불문율 아니던가. 생애 잊혀지지 않을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바이에르 뮌헨으로 떠나는 것도 좋을 듯싶다.

뮌헨은 편리한 교통은 기본, 천예의 자연환경과 고성을 활용한 호텔 등이 편의시설이 뛰어나다. 기타 유럽 국가를 방문하기 쉬운 지리적 이점도 갖고 있다. 뮌헨 여행 이후 기타 유럽 국가를 둘러보는 것도 수월하다. 뮌헨을 거점으로 유럽 전국을 돌아볼 수 있다는 얘기다. 유럽하면 떠오르는 모든 것들. 옛 건물의 분위기? 첨단 기술이 적용된 색다른 경험? 무엇을 꿈꾸던 뮌헨까지 당신을 대려다 주는 비행기는 '타임캡슐'이 될 것이다. 뮌헨은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유럽에서 마지막 남은 신대륙이다.


올리버 힐레 뮌헨공항 마케팅 매니저


스텝1 인천공항 못지않은 뮌헨공항

"이런 공항이 있었어?" 뮌헨에 도착하지 마자 드는 첫 번째 생각이 아닐까 싶다. 세계 최고라는 '인천 공항'에 비해 손색이 없다. 유럽 어느 공항과 비교해도 엄지손가락이 올라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중심적 설계가 만들어 낸 색다른 경험이다.

올리버 힐레 뮌헨국제공항 마케팅 매니저는 "뮌헨공항은 큰 규모지만 원하는 모든 것을 30분 안에 마칠 수 있는 게 특징"이라고 했다. 큰 규모에도 짧은 시간의 소요, 이게 무슨 큰 장점일까 싶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고개가 끄덕여 진다.


뮌헨공항은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큰 공항이다. 유럽 전체를 놓고 보면 여섯 번째다. 2015~2016년 새틀라이트 빌딩(위성동) 공사가 완료되면 웬만한 공항 한 개를 붙여 놓는 규모가 된다고 하니 크기는 세계 최고 수준이 된다.

거대 공항을 이용하려면 탑승을 위해선 일반적으로 평균 1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출입부터 탑승까지 거리가 멀다 보니 자연스러운 일이다. 유럽의 경우 출입국 심사 과정도 길다. 그런데 뮌헨공항은 30분이면 모든 게 가능하다. 올리버 힐레 매니저는 "트랜짓 시간은 30분이면 된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짧은 소요시간이다. 어떻게 이게 가능할까. 공항의 탑승동이 일렬이 아닌 층별 구조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일례로 뮌헨공항에 도착해 6층 출구로 나왔다면 환승객은 4층에서 환승비행기를 탑승하면 된다. 사람이 움직이는 동선을 최대한 줄여 시간을 단축시킨 셈이다.

뮌헨공항은 편한 휴식공간을 갖춘 곳으로도 유명하다. 콘서트홀처럼 꾸며진 공항에서 각종 오락거리를 즐길 수 있다. 먹고 마시는 것까지 모두. 그것도 현지 가격으로 제공된다. 일반적으로 공항의 물가는 현지 시내에 비해 30%가량 이상 비싼 것과는 차이를 보인다. 현지 여행객 뿐 아니라 환승객에게도 뮌헨의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인 듯싶다. 올리브 힐레 매니저는 "공항을 활동적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현지 가격으로 이용이 가능한 쇼핑 공간과 음식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뮌헨공항의 노력은 이용객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8월까지 공항 이용객은 38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10만 명 이상 늘었다. 위성동 공사가 완료되면 연간 250만 명 이상 수용 가능해지는 만큼 이용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리브 힐레 매니저는 "단순 공항으로서 역할을 넘어 주변지역과 연계성을 높여 '주얼리 오브 로맨틱 유럽'의 여행지를 만드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어 이용객의 수는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객이 환승만 하는 곳을 넘어 환승 전 또 다른 여행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마켓 형성에 나서겠다는 의도에서다.

쥬얼리 오브 로맨틱 유럽은 현재 바이에르 뮌헨의 자랑인 고성과 소금광산, 독일에서 가장 높은 산 등을 연계시킨 상품을 일컫는다.

환승공항으로서 뮌헨공항의 매력과 여행지 최종 도착지로서 매력은 분명 다르다. 그러나 독일 특유의 실용성을 살린 색다른 트렌드를 경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뮌헨 공항을 찾아보는 것은 분명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환승공항으로만 이용한다고 해도 말이다.


임경희 뮌헨관광청 한국사무소 이사
스텝2. 환승만은 아쉬워, 뮌헨 백배 즐기기

뮌헨에 도착하면 여유를 갖는 게 중요하다. 유럽에 왔으니 짧은 시간 모든 것을 둘러보고 가겠다는 생각은 버리는 게 좋다. 물론 하루만에도 모든 관광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진정한 매력을 느끼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시간이다.

캐나다와 스위스처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을 해도 좋은 여행지이기 때문이다.

임경희 뮌헨관광청 한국사무소 이사는 "(뮌헨의 경우)독일인 특유의 실용을 강조하는 정서상 여행지 홍보에 대한 인식이 기타 다른 국가에 비해 부족한 편"이라고 "여행객들이 많은 것을 보고 즐길 수 없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잘 알려지지 않았기에 뮌헨을 중간 거점으로만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뮌헨은 즐거운 도시다. 옥토버페스트의 고향이다. 디즈니랜드 성의 모티브가 된 성도 있고, 독일에서 가장 높은 산도 즐길 수 있다. 스왈로브스키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다. 게다가 BMW박물관도 있다. 자연과 중세유럽, 현대 최첨단 기술을 한번에 즐기는 게 가능하다.

임경희 이사는 "옥토버페스트는 9월 셋째 주 토요일부터 10월7일까지 열린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가 추천하는 것은 따로 있다. 그는 "200주년 비어가든을 즐기는 것이 더욱더 큰 즐거움을 늘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옥토버페스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다. 축제기간 동안 사용되는 맥주양만 어림잡아 600만 리터에 이른다. 600만 리터는 선수용 수영장(25mx50mx2m) 2개를 꽉 채우고도 남는 양이다. 전 세계인이 한자리에 모여 맥주를 마시니 당연한 일. 그만큼 숙박을 잡기도 힘들고, 혼잡스러워 뮌헨을 제대로 둘러보는 게 쉽지 않다.

비어가든은 소규모 옥토버페스트다. 올해는 비어가든 탄생 200주년을 맞아 옥토버페스트 못지않게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게 비어가든이다.

비어가든에 얽힌 일화 한 토막. 200년 전 맥주는 강 지하에 보관을 했다. 냉장 보관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 보관소는 지하에 위치했고, 시원함을 위해 강 가까운 곳에 만들어졌다. 또 시원함을 유지시키기 위해 땅 위에는 나무를 심었다. 주민들은 시간이 지나고 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니 테이블을 나무 밑에 하나둘씩 가져다 놓고 맥주를 즐겼다. 나무와 테이블 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비어가든이 열렸던 것이다.

임경희 이사는 "옥토버페스트가 유명한 축제이긴 하지만 숙박 등을 잡지 못했다면 비어가든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뮌헨의 경우 현대와 과거가 어우러져 있어 고성에서 숙박을 할 수 있고 주변 볼거리들이 풍부해 한국인의 발길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뮌헨을 찾는 한국인은 늘었다. 올해 8월 기준으로 관광객 수가 전년대비 25%가 성장했다. 비어가든 등 체험 중심의 관광자원을 내세워 내년에는 더 많은 성장세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스텝3. 고성에서의 하룻밤 "왕과 왕비처럼 즐긴다"

바이에르뮌헨 여행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고성에서의 하룻밤이다. 왕족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여행지이기도 하다. 백조의 성으로 불리며 디즈니랜드의 모델이 된 노인슈반슈타인성이 있는 퓌센지역의 슈반가우 에는 고성호텔들이 있다.

슈반가우는 역사적으로 바이에른지역과 오스트리아가 국경을 접하고 있었다. 이때 세관으로 사용된 건물을 바이에른 왕가에서 여름 사냥 때 임시 숙소로 사용하다가 나중에 고성호텔로 개조한 뒤 운영 중이다.

17세기에 지어진 캐슬호텔 외에도 마을에는 저렴한 현지 펜션형 숙소들이 잘 갖춰져 있으므로 바이에른 고성여행 시 일순위 방문지로 꼽힌다. 마을의 모든 숙소에서는 창문을 열면 바로 산 위의 고성이 보일뿐 아니라 낮에는 볼 수 없는 고성의 야경을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 하룻밤 정도 고성마을에서 머물면 더욱 멋진 추억여행이 될 듯 하다. 슈반가우는 독일 바이에른 주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전체 인구는 3360명(2010 12월 말 기준) 정도. 사람이 적은 덕분에 만나는 사람마다 친구처럼 쉽게 어울릴 수 있다.

슈반가우를 대표하는 고성은 노이슈반슈타인 성이다. 루트비히 2세가 만든 여러 건축물 중 단연 아름답기로 으뜸인 성으로 디즈니랜드의 모델이 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1869년에서 1886년 사이에 지어진 성이다. 17년간 공사를 했지만 루트비히 2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해 건축이 중단돼 미완성으로 남은 성으로 그가 지은 여러 개의 성 중에서 가장 아름다웠지만 오직 3번째 건물만이 당시 진짜로 완공이 된 상태일 뿐이다.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외관상 무척 낭만적인 느낌을 준다. 내부는 미완성이었던 부분을 일부 완성한 듯 꾸며놨지만 외관에 비하면 멋은 떨어진다. 화려한 벽화, 모자이크, 가구 등으로 성의 내부를 잘 치장해 둔 것이 그나마 다행. 성의 내부에는 왕이 사랑했던 음악가 바그너의 작품이 테마별로 장식됐다. 오페라 로엔그린에 나오는 백조를 테마로 내부에 많은 장식이 되어 있어 백조의 성이라는 애칭이 붙어 있으며 디즈니랜드의 성의 모델로도 잘 알려져 있다. 노이슈반슈타인 성 맞은편에는 호엔슈반가우 성이 있다. 루트비히 2세의 아버지인 막시밀리안 2세에 의해 건축돼 바이에른 왕가의 여름 별궁으로 이용된 성. 바이에른 왕가가 실제 살았던 성이기도 하다.

성 주변엔 큰 저수지가 있기 마련이다. 마을 사람들의 생활에 있어 꼭 필요한 물을 공급하기 위한 조치다. 슈반가우엔 포르겐저 저수지가 있다. 바이에른에서 큰 저수지 가운데 하나인 이곳은 전체 면적의 2/3 정도가 슈반가우에 속해 있다.

수력발전소가 있어 전력 공급과 홍수 조절을 함과 동시에 음악극장이 위치해 있고 여름철에 휴가지로 각광받고 있어 문화적인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는 곳이다. 대형 저수지를 배경삼은 고성의 가을 풍경은 여행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고성을 통해 유럽의 옛스러운 문화를 몸으로 느낀 다음 찾아야 할 곳은 루트비히 박물관이다. 2011년 9월 10일에 오픈, 새로운 슈반가우의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1180년부터 시작된 바이에른 왕가의 역사와 전통을 한 곳에 모아 놨다는 점에서 꼭 들려 봐야 할 곳이다. 유물을 통해 옛 생활상을 상상 속에 그릴 수 있는 기회는 쉽지 않다.

루트비히 박물관은 건물 자체부터가 역사를 자랑하듯 고풍스럽다. 바이에른 왕가의 여름 사냥 시즌에 게스트하우스로 쓰이던 건물을 그랜드호텔 알펜로즈로 사용하다가 3년간의 재건축 기간을 통해 유럽 최고의 초현대식 건물로 거듭난 박물관이다. 바이에른 뮌헨 여행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바이에른뮌헨 한국사무소(www.bayern.kr, 페이스북: www. facebook. com/bayern.kr)를 통해 구할 수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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