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올여름 열대야와 태풍에 지친 우리에게 가을 소식은 유난히 반갑다. 이제 곱게 물든 가을빛깔을 맘껏 즐길 차례. 하지만 자연이 차려줄 밥상만 바라보기에는 살짝 아쉬움이 있다. 코레일관광개발(대표이사 방태원)에서는 초가을의 시원한 기운과 통쾌함을 맛볼 수 있는 '초 스피드 여행' 테마를 선보였다. 시속 400km를 육박하는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시속 300km로 달리는 KTX를 타고 가서 즐기는 기차여행이 그것이다. 오색가을느낌 속에 스피드를 만끽할 수 있는 멋진 기차여행을 제안한다.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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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그랑프리'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인기스포츠로 인정받는 등 지상 최고의 스포츠경기로 통한다.
F1 그랑프리 대회는 1950년부터 매년 3∼10월까지 스페인, 프랑스, 영국, 독일, 헝가리, 호주, 일본 등 대륙을 오가며 17차례 경기를 펼친 뒤 점수를 합산하여 종합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리나라는 2010~2016년까지 전라남도 영암에서 7년간 F1을 개최하게 되며,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다.
이렇게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이번 영암 그랑프리 대회를 300km를 넘나드는 초고속 KTX 열차를 타고 즐기는 것도 색다른 감동이다. 빠른 만큼 당일 여정임은 물론이다.
코레일관광개발에서 준비한 '2012 F1 코리아 그랑프리 기차여행'은 철로위의 스피드레이서 KTX를 이용해 10월 12일, 13일 경기관람 및 영암 국제 자동차 경주 장을 견학할 수 있는 코스, 그리고 14일 결승전과 자동차 경주 장을 견학할 수 있는 코스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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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12, 13일 당일 출발하는 여행은 오전 7시 25분 용산역을 출발, 9시 50분 전남 장성역에 도착한다. 이후 죽녹원으로 이동 가을 대숲의 정취 속으로 빠져 든다. 죽녹원에는 드라마 '일지매' 촬영지로도 유명한 운수대통길을 비롯해 친구, 연인끼리 걷기 좋은 죽마고우길, 추억의 샛길, 사랑이변치않는길 등 총 8개의 각기 다른 개성을 담고 있는'죽녹원 8길'이 있다.
또한 대나무 잎에서 떨어지는 이슬을 먹고 자란다는 죽로차 한 잔으로 목을 적시고, 죽림욕을 즐기자면 여유로운 일상탈출을 실감할 수 있다. 죽녹원 전망대에 오르면 '관방제림'과 '메타세콰이아길' 전경도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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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F1 경기장에 도착, 경기장을 견학한 후 경기를 직접 관람한다. 세계적인 선수들의 핸들링은 스릴과 다이내믹함으로 넘쳐나고 자동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굉음은 관람객의 가슴을 쾅쾅 뛰게 한다.
세계최고의 '스피드레이서'를 확인한 후, 영산강 승촌보로 향한다. 영산강은 이미 자전거를 적재하고 달릴 수 있는 테마관광열차인 '녹색자전거열차'가 영산강 자전거길 로 떠나면서 자전거 동호회나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관광명소로 주목 받고 있다. 또한 승촌보는 호남평야에서 생산되는 쌀을 형상화해 자연과 인공이 함께 만들어낸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듯하다. 승촌보의 야경을 관람한 후, 광주송정역으로 이동한다. 서울로 출발하기 전, 여행의 2%를 채우고 싶다면 역 근처 떡갈비 골목을 찾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광주 한정식과 오리탕, 무등산 보리밥, 광주김치와 더불어 광주 5미(味)로 손꼽히는 '송정 떡갈비'는 1950년대부터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는 역 인근의 골목길에 떡갈비집들이 옹기종기 몰려 광주의 명물로 자리 잡고 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오후 8시 7분경 광주송정역을 출발, 10시 58분 용산역에 도착하면 여행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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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역에 도착 후 결승전의 긴장감에 빠지기 전, 자유롭게 식사를 마치고 먼저 자연사 박물관으로 향한다. 목포 자연사 박물관은 지구 50억 년의 역사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전국의 자연사박물관 중에서도 규모와 전시내용에서 최고라 할 수 있는 다양한 자연환경의 생생함을 체험할 수 있어 가족여행객 사이 인기코스로 꼽힌다.
자연사 박물관을 지나 본격적으로 '2012 F1 코리아 그랑프리'의 결승전으로 향한다. 이번 대회는 역대 최고 수준의 드라이버들이 총출동해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경기를 펼칠 것 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긴장감속 펼쳐진 대회의 주인공을 확인한 후, 오후 5시경 경기장을 출발해 목포역으로 향한다. 자유 식사를 마치고 오후 7시 목포역을 출발, 10시 30분 서울역에 도착한다. 가을의 절정에 펼쳐진 레이스와 함께한 '2012 F1 코리아 그랑프리 기차여행'이 마무리된다.
2012 F1 코리아 그랑프리 기차여행 팁
◇출발일=2012년 10월 12일, 13일, 14일(당일 코스)
◇상품가격
10월 12일(금)=어른 8만 6300원, 어린이 5만 5100원
10월 13일(토)=어른 12만 9000원, 어린이 10만 5300원
10월 14일(일)=결승전 13만 6500원
◇포함사항= KTX왕복열차비, 연계버스비, 입장표, F1 코리아 그랑프리 입장권 및 티켓비용, 여행자보험(전 일정 식사비 불포함)
◇12일, 13일 간략코스=용산역~장성역~담양 죽녹원~F1 경기장~승촌보~광주송정역~용산역
◇14일 간략코스=서울역~목포역~자연사 박물관~F1 경기장~목포역~서울역
※문의=코레일관광개발(http://www.korailtravel.com 02-2084-77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