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용종 80% 이상 암 발전…젊다고 방심하면 '큰 코'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2-09-06 13:22


지난 5일 대한대장항문학회는 2009~2011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환자의 용종 및 대장암 진단 양상을 발표했다. 총 14만9363명 중 용종 및 대장암을 진단받은 환자는 5만4359명(36.4%)이었다. 이 중 용종이 발견된 비율은 35.9%, 대장암으로 진단받은 비율은 0.5%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 30대의 용종 및 대장암 발견율이 17.9%로 나타났다. 비교적 대장암에서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던 30대에도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대장암은 80~85%가 용종으로부터 진행돼 발생하기 때문이다. 대장 용종에 대한 같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

대장 용종은 대장의 가장 안쪽 층인 점막의 상피가 자라서 장관 안으로 튀어나온 혹을 말한다. 그 크기와 모양이 매우 다양하고, 항문에 가까운 직장이나 S장 결장에 발생하는 것이 많다. 최근 국내 발표에 따르면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은 환자의 43%에서 발견될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기도 하다.

대장용종의 발생 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 하지만 종양성 용종은 대장암 발생 초기 단계에 해당하기 때문에 종양성 용종의 발생 원인은 대장암의 원인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종양성 용종이 생기는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유전자 이상이거나, 환경적 요인이다. 보통 나이가 많을수록,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을수록 종양성 용종이 있을 가능성이 많다. 또 여자보다는 남자에게 흔하다,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 등으로 인해서 젊은 나이부터 대장용종이 발생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대부분의 대장 용종은 증상이 없다. 보통 건강검진을 위해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던 중 발견된다.

대장 용종은 대장내시경 검사나 바륨 관장X선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분변잠혈검사가 양성이면 반드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서 실제 대장 용종이나 암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20대 이상 성인은 5년에 한 번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이상적이다. 용종이 발견되면 조직검사 및 용종 절제술로 간단히 제거할 수도 있어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하다. 30대부터는 2~3년마다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장 용종은 대장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발견 즉시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특히 선종성 용종인 경우는 크기와 상관없이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부분의 대장 용종은 대장내시경 내의 작은 삽입구에 전기가 통하는 선을 집어넣어 용종의 목 부분에 올가미를 씌워서 절제한다. 크기가 큰 경우는 용종 하부의 점막 밑에 특수용액을 주입, 점막을 부풀린 다음 제거한다. 2cm 미만인 경우는 올가미를 이용해 절제가 가능하지만, 그보다 큰 경우에는 내시경 칼을 이용해 점막하를 박리하는 '점막하박리술'을 시행한다.

부산 온 종합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박재범 과장은 "건강한 대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식이섬유가 풍부한 생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깨끗한 물을 자주 마셔 대장 활동을 활발하게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며, "주기적으로 대장 검진을 받는 것이 질병을 예방하고 조기에 치료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고 강조했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대장 용종은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서 30대 이상은 2~3년마다 검사받는 것이 좋다. <사진제공=부산 온 종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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