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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장마 건강법①] 고온다습한 날씨…무좀-완선 등 피부질환 주의보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2-08-30 11:29


지긋지긋한 비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유례없는 폭염 뒤에 국지성 폭우가 내리더니, 이젠 태풍이 잇달아 몰려오고 있다. 고온다습한 가을장마다. 집안 구석구석은 온통 퀴퀴한 냄새가 진동하고, 곰팡이의 온상으로 변하고 있다. 이런 시기에는 곰팡이와 세균에 의한 무좀, 농가진 등 피부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주의해야 할 피부질환에 대해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피부과 오신택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무좀, 머리부터 발끝까지 생길 수 있어

무좀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부위는 발이다. 하지만 온도가 높고 습기가 찬 피부라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어디에나 생길 수 있다. 발의 무좀치료와 예방을 위해서는 무조건 발을 청결하게 하고 건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먹는 항진균제와 바르는 항진균제를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2주 이상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

민간요법으로 식초를 사용하면 화상을 입어 더 고생할 수도 있다. 무좀균은 가족에게 전염될 수 있는데, 특히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이차적인 세균감염으로 인해 합병증이 발생하기 쉽다.

▲사타구니 완선, 습진으로 오인하기 쉬워

사타구니에 생기는 무좀인 완선 역시 곰팡이로 인해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사무직 종사자, 운전기사, 학생 등 오래 앉아서 생활하는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이는 음낭으로 인해 허벅지와 사타구니에 땀이 많이 차 곰팡이가 번식하기에 좋기 때문이다.

간혹 완선을 성병으로 생각해서 자가치료를 하거나, 습진으로 오인해 약국에서 스테로이드제가 든 연고를 사서 바르다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완선의 예방을 위해서는 통풍이 잘 되는 트렁크 팬티를 입고, 샤워 후에는 물기를 남기지 말고 잘 닦아야 한다. 특히 완선을 같이 치료해 줘야 한다.

▲앞가슴, 겨드랑이에 생기는 어루러기


어루러기 역시 습하고 통풍이 안 되는 환경에서 잘 발생한다. 연한 갈색의 둥글둥글한 얼룩 반점이 앞가슴과 겨드랑이 등 땀이 많은 곳에 발생할 수 있다. 대개 사춘기 이후부터 발생하며, 지성 피부이며 땀을 잘 흘리는 20~30대에 잘 생긴다. 지방 성분이 있을 때 잘 번식하는데, 사춘기 이후부터 피지선이 증식해 피부에 기름 성분을 많이 공급하기 때문이다.

항진균제를 먹거나 바르면 치료되지만 재발이 흔해 전문가에 의해 제대로 치료받는 것이 좋다.

▲농가진, 전염력 강해 몸 전체로 퍼질 수도

농가진은 여름철에 주로 발생하는 세균성 감염증이다. 접촉에 의해 세균이 피부에 전염됨으로써 발생한다. 농가진은 벌레에 물렸거나,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이가 환부를 긁어 생긴 상처에 포도상 구균이나 연쇄상구균이 침투해 생긴다. 농가진은 전염성이 무척 강해 몸 전체로 퍼지거나 다른 아이들에게 전염되기도 한다.

수포성 농가진은 주로 얼굴이나 손에 한두 개의 물집이 생긴 후 물집이 터져서 피부가 붉게 벗겨지는 증상을 보인다. 어른들은 흔히 겨드랑이, 음부, 손에 발생한다. 비수포성 농가진은 어린이의 얼굴과 팔, 다리에 붉은 반점으로 시작해 물집이 생기고 금방 터져서 지저분한 모양의 딱지가 앉게 되는데, 손가락이나 수건 등에 의해 몸의 다른 부위로 퍼질 수 있다.

농가진을 일으키는 세균들 역시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잘 번식한다. 치료가 늦으면 흉터가 남고, 드물게 급성 신장염이 후유증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의심되면 빨리 피부과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피부과 오신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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