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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병 있으면 발기부전 위험성 높다(?)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2-08-23 14:44


잇몸병은 만성질환이다. 그래서 가볍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잇몸병을 방치하면 당뇨병, 심장병, 뇌졸중 등에 걸릴 위험 높아질 위험이 크다. 특히 최근 연구에서는 잇몸병이 남성의 성기능 장애에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까지 입증됐다. 잇몸병이 있으면 발기부전을 겪을 위험이 높아지고 반대로 꼼꼼하게 관리하면 그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대만의과대학교 연구진이 지난 5월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린 미국비뇨기과협회 회의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치주염 같은 잇몸병이 있으면 발기부전 위험이 높아진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30세 이상 젊은 남성과 70세 이상 나이든 남성에게서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발기부전 증상이 있는 남성 3만3000명과 건강한 남성 16만2000명을 대상으로 잇몸병과 발기부전의 상관관계를 5년 간 추적조사했다. 조사 결과 연구대상자 중 치주염 환자는 12%였는데, 치주염이 있는 남성의 27%가 발기부전 증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주염 환자 4명 중 1명 이상이 성기능장애를 겪고 있는 셈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치주염이 없는 남성은 9%만이 발기부전 증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치주염 환자가 발기부전을 겪을 위험은 30세 이상 젊은 남성과 70세 이상 나이든 남성에게서 특히 높아졌다. 수입이나 다른 질환 등 발기부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위험 요소를 고려하더라도 잇몸병과 성기능장애는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의 이유를 입 속의 세균이 손상된 잇몸 혈관을 통해 혈액에 흘러들어 성기의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성기의 혈관은 심장의 관상동맥과 같은 혈관에 비해 비교적 굵기가 가늘어 잇몸병으로 인해 제일 먼저 손상될 위험이 크다. 이후에도 잇몸병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큰 혈관에까지 영향을 미쳐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등 다른 질병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원장은 "이 연구결과는 잇몸병이 있는 남성은 없는 남성에 비해 발기부전 증상을 겪을 위험이 더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잇몸병이 발기부전을 유발한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잇몸병(치주질환)은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치은염과 치조골(잇몸뼈)을 녹이는 치주염으로 나뉜다. 치은염은 양치질을 꼼꼼히 하거나 스케일링을 받는 정도의 간단한 치료만으로도 회복된다. 하지만 치은염을 방치해 치주염으로 발전하면 꾸준히 치료받고 관리해야 한다.


변욱 원장은 "잇몸은 스스로 치유되는 능력이 높기 때문에 초기에는 양치질만 꼼꼼하게 해도 좋아진다"며 "잇몸병이 심한 사람은 부드러운 칫솔모를 사용하고 술과 담배는 되도록 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잇몸병 환자의 잇몸 관리법 5가지

① 자기 전 칫솔질을 제일 꼼꼼히 한다

② 칫솔모는 적당히 부드러운 것을 쓴다

③ 술과 담배를 멀리 한다

④ 양치질을 정확한 방법으로 바르게 한다

⑤ 6개월에 한 번씩 치과 정기검진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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