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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막통증후군…고혈압-뇌졸중과 혼동하지 마세요"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2-06-19 11:28


직장인 김 모씨(50)는 평소 뒷머리가 뻐근하고 아팠다. 최근에는 뒷목이 자주 당기고 두통이 찾아와 혈압이 높아졌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갑자기 어지럼증과 함께 쓰러지는 바람에 병원을 찾았는데,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검사를 한 결과 근막통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뒷목 당기고 두통, 이명과 함께 나타나

근막통증후군은 근육과 근육을 싸고 있는 근막이 단단하게 뭉치면서 자극에 과민하게 반응하고 통증을 유발하는 질병이다. 그런데 증세가 다른 질병과 비슷하다. 흉쇄유돌근이라고 하는 앞목에 있는 근육에 근막통증후군이 발생하면 두통, 어지럼증, 이명, 미식거림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어깨 주변 근육에 근막통증후군이 발생하면 손이나 팔이 저리거나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흔히 두통과 어지럼증, 뒷머리의 뻐근함이 나타나면 고혈압이나 뇌졸중이라고 생각한다. 병원을 찾았는데도 원인을 찾지 못하거나, 근전도 검사를 통해 신경의 이상이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 근막통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평소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오래 이용하면 근막통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근막통증후군은 통증이 심해도 그냥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장기간 증세가 지속되면 치료가 어렵고, 섬유근통증후군으로 발전할 수 있다. 병이 커지면 우울증, 불면증 등을 유발할 수 있고 척추측만, 골반의 불균형도 초래할 수 있다.

주사-초음파로 치료하면 완치 가능

고려대 안산병원 재활의학과 김동휘 교수는 "두통, 이명, 어지럼증 때문에 병원을 찾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해 치료받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면서 "그럴 경우 정확한 진찰을 통해 근막통증후군을 진단하고 주사 치료를 하면 완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근막통증후군 주사치료는 통증을 유발하는 압통 부위에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제를 직접 주사한다. 최근에는 초음파를 이용하여 혈관이나 신경을 피해 정확하게 치료해 효과를 높이고 있다.


스트레칭이 예방의 지름길

근막통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근육의 무리한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반복된 자세로 업무를 하거나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할 경우에는 주기적으로 어깨, 등, 목 등의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김동휘 교수는 "근막통증후군은 근육과 근막이 뭉쳐 통증을 유발하는 질병이므로 이를 풀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강조한다. 근로자 뿐만 아니라 일반 직장인, 학생, 주부 등도 1시간에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또 운동을 할 때 피로감을 느낀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 줄 수 있는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은 필수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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