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출동]중국 베이징 모터쇼에선 무슨 일이?

전상희 기자

기사입력 2012-04-24 09:26 | 최종수정 2012-04-24 11:01


주차장을 방불케했다. 2012 베이징 모터쇼가 열리는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센터 주변은 몰려드는 차량으로 큰 혼잡을 빚었다.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의 위상을 절로 실감케했다. 23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5월2일까지 열리는 베이징 모터쇼는 올해 12회를 맞이했다. 2년 전에 비해 규모나 관심도에서 있어서 몰라지게 성장한 모습. 프레스데이인 23일에도 댄 애커슨 GM 사장 등 자동차업계의 별들이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인도 러시아를 찍는 강행군을 거듭한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도 이날 행사장을 방문, 중국 시장에 대해 자신감을 내보였다.


쌍용자동차는 베이징 모터쇼에서 중국형 모델인 체어맨W 2.8을 선보였다. 사진제공=쌍용자동차

베이징 모터쇼에서도 소녀시대 노래는 인기가 대단했다. 사진은 쌍용자동차 전시장에서 소녀시대 노래에 맞춰 댄싱팀이 공연을 하는 모습.
쌍용자동차, 럭셔리 세단과 SUV로 중국 공략

소녀시대의 노래가 울려퍼지자, 사람들이 무섭게 몰려들었다. W3구역 입구에 위치한 쌍용자동차 전시관. 콘셉트카 XIV-2가 입구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었다.

지난해 중국에 재진출한 쌍용자동차는 올해 더욱 공격적인 흐름을 이어간다. 이번 모터쇼에서 공개한 최고급 세단 체어맨W 2.8 모델로 중국 시장을 정조준한다. 체어맨W 2.8은 직렬 6기통 XGi 2800 엔진을 장착했고, 벤츠 7단(전진 7단, 후진 2단) 변속기를 탑재했다.

쌍용자동차는 올해 중국에서 1만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해 중국 최대 자동차 판매회사인 팡다 오토모빌 트레이드 등과 계약을 하고 판매망 구축에 나섰다. 현재 80여개인 판매 네트워크 규모를 오는 2014년까지 15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UV 모델의 제품력에 서비스 품질까지 더해지면 놀라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야기.

이유일 사장은 23일 한국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부상했을 뿐만이 아니라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갔는데 1800대를 팔았다"며 "특히 렉스턴과 코란도C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공략 모델인 체어맨W 2.8 출시를 기점으로 현지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의 이같은 자신감 뒤엔 한류 바람이 순풍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날 김성래 중국법인장은 "한국 브랜드 이미지가 상당히 좋다. 그 덕을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중국 SUV 시장의 성장도 호재다. 2011년 10월 기준으로 SUV 차종은 중국의 전체 수입차종에서 55.3% 비중을 차지했다. 팡칭후아 팡다 오토모빌 트레이드 동사장 역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여가와 개성을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세련된 외관과 편의성을 내세운 코란도C 등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자동차 이유일 사장은 "렉스턴과 코란도C를 전략 모델로 내세워 중국 시장에서 올 한해 1만대를 팔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쌍용자동차
베이징 모터쇼에 부는 한류 바람


한국 완성차들이 이번 모터쇼에 전략 차종을 앞다퉈 내세웠다.

현대차는 이번 전시회를 위해 1924m²(582평)의 전시장을 마련, 총 21대를 전시했다. 벨로스터, 제네시스 쿠페(현지명 로헨스 쿠페) 등 완성차 20대와 타우 5.0 GDi, 감마 1.6 터보 GDi 등의 엔진 신기술을 선보였다. 중국형 아반떼(현지명 랑둥)도 전시했다.

기아차는 카니발 리무진과 콘셉트카인 트렉스터 등 총 17대를 선보였다.

이번에 총 4개 차종을 선보인 르노삼성자동차는 특히 중국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부산 공장에서 생산하는 SM7을 '탈리스만(Talisman)'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인 것. SM7의 중국형 모델은 엠블럼 및 그릴을 교체해 출시된다. 결과에 따라 그간 내수시장에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려온 '굴욕'을 날려버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가 주목, "중국 대륙을 잡아라"

'혁신을 통한 선도'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선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격돌했다. 전시 차량은 총 1125대. 2010년 990대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2년 전 11회 모터쇼엔 79만명이 박람회장을 찾았으며 1만2500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올해에는 1만5000명이 넘는 취재기자가 사전 등록을 했다.

'친환경'은 계속되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메인 테마. 이번 모터쇼에서도 친환경 차량만 80여대가 등장했다. 이번에 16개 친환경 차량을 출시한 토요타는 중국에서 개발한 하이브리드 콘셉트카인 '운동쌍경'을 처음 공개했다.

또한 이번 전시회엔 무엇보다 중국인의 취향에 맞춘 모델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사이즈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국인들을 겨냥해, BMW는 3시리즈의 길이를 110mm 늘렸다. 중국 고객들이 주로 기사를 둔 부유층인 점을 고려해 이른바 '사장님 차'처럼 뒷공간을 늘린 것. 아우디 A6도 롱 휠베이스 버전을 선보였다. 세계 최초로 공개된 120대 가운데 중국 독자 모델이 84대에 이를 정도로 글로벌 브랜드들은 중국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편 미니(MINI) 브랜드는 하이드파크, 베이커 스트리트 등 영국 지명을 활용한 스페셜 에디션 모델을 공개했고, 뷰익은 리갈·엑셀르 XT(이름셔 튜닝 버전)를, 시트로엥은 DS9을 처음으로 소개했다.
베이징=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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