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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병원 정춘식 진료원장, 전립선암 수술 후 발생하는 탈장에 대한 새로운 가설 제시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2-04-11 10:21 | 최종수정 2012-04-11 10:22


대장항문 전문병원 한솔병원 탈장센터 정춘식 진료원장은 지난 3월 28일~3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5차 세계탈장학회에 유일한 한국 연좌로 참석, 전립선암 수술 후 발생하는 탈장의 주요 원인이 '복벽에 미치는 힘의 불균형'이라는 새로운 가설을 제시했다.

탈장은 주로 성인 남성에게서 생기며, 복벽이 약한 틈을 타고 어느 부위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근육이 약화돼 복벽을 지탱하는 힘이 떨어진 고연령층 탈장 환자가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체로 비만·흡연·만성변비·천식 등으로 복부 근육이 약해졌을 때 무리한 운동으로 복압이 자주 상승하는 경우 무거운 짐을 옮기는 등 갑자기 배에 힘을 주는 경우 등에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발표는 '전립선암 수술 후 발생한 서혜부 탈장의 치료'라는 주제로 이뤄졌다. 2007년 3월부터 2011년 2월까지 한솔병원 탈장센터에서 서혜부 탈장수술을 받은 966명의 성인 환자 중

전립선암 수술 후 발생한 탈장환자 26명을 비교 분석해 발표했다.

전립선암 수술 후 약 2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서혜부 탈장은 오른쪽에 더 많이 생기고, 탈장의 형태는 간접탈장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기존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립선암 수술시 복벽절개, 방광과 요도 문합부위의 협착 등이 탈장의 발생원인으로 보고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복강경 카메라로 확인한 하복벽의 상태가 수술 후 발생한 섬유화로 인해 복벽의 가운데가 바깥쪽보다 더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복압이 복벽에 전달될 때 가운데 부분보다는 바깥쪽으로 치우쳐 가해져서 간접탈장이 주로 발생하는 이유다.

또 전립선암 수술시 집도의사가 좌측에 서서 수술을 많이 하기에 오른쪽보다 왼쪽을 더 박리하게 된다. 그래서 오른쪽보다는 왼쪽 복벽이 더 단단해져 오른쪽 탈장이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했다는 결과를 보고했다.

이는 기존의 전립선암 수술 후 발생하는 서혜부 탈장의 유발요인과 더불어 복벽에 미치는 힘의 불균형이 탈장 발생의 중요한 요인임을 시사한다.


전립선암 수술 후 발생한 탈장환자 26명중 복강경 수술 16명, 절개수술 10명을 시행한 결과 지금까지 재발은 없으며, 복강경 수술시 입원기간 및 통증은 적었으나 수술시간은 절개수술보다 더 소요됐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정춘식 진료원장은 "최근에는 특수 인공막을 사용하여 복강내에서 탈장구멍을 바로 막아주므로 수술시간이 초기보다 절반으로 줄어들어 절개수술과 큰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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