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날씨와 경제는 상관관계가 있게 마련이지만 살을 에는 추위가 연일 계속되면서유통업계 매출도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북유럽 문화 공간을 표방한 커피전문점 카페네스카페에서 지난달출시한 '카카오쵸'는 그 대표적인 예다. 달콤한 초콜릿만을 녹여 만든 이 제품은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날 눈에 띄게 매출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카페네스카페 마케팅팀 우재홍 팀장은 "열량소모가 많은 추운 날씨에 달콤한 음료를 찾는 고객들이 많다"며, "이번 달 들어 카카오쵸가 커피가 아닌 음료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매장에서는 단일 제품으로 15% 이상의 높은 매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날씨가 추울수록 '집순이' 늘어 '홈쇼핑'과 '홈메이드 제품' 매출도 껑충~!
수은주가 영하로 뚝 떨어진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홈쇼핑 채널 GS샵에서는 전년동기 대비 20% 가량 매출이 상승했다. 특히 구스다운 점퍼, 울코트, 기모 팬츠 등 두툼한 방한의류와 거위털 이불 등 침구류의매출이 크게 뛰었다. 25일 방송된 '마운틴 이큅먼트 헤비구스다운 점퍼'는 1시간 동안 6000개가 판매되며7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며 26일 오전 방송된 '진도 끌레베 밍크 코트' 등은 1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평소 대비 30~40% 늘어난 수치다.
또 추위에 외출을 자제하는 사람들이 홈쇼핑으로 식품을 구입하는 경우도 많았다. 지난 26일 방송된 '해남 황토 호박고구마 7Kg'은 30분 동안 5200 세트가판매됐으며 이어서 방송된 '컬투 진정한 돈까스다' 역시 40분 동안5000 세트가 판매됐다.
한편 온라인 쇼핑몰 옥션의 경우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면전날에 비해 보통 3~4배 갸량 매출이 오른다고 한다. 옥션홍윤희 팀장은 "전주와 비교해 최저기온이 10도 이상 차이 나는 경우 판매량 증가 폭은 최대 15%에 달한다"고 전했다.
집에서 간편하게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게 한 '홈메이드 제품'의 경우도 혹한의덕을 톡톡히 본다. 청정원 프리믹스 담당 유지형 매니저는 "겨울방학을 한 주말에 공교롭게 날씨까지 추워서'인절미믹스'같은 인기 프리믹스 제품의 경우 평소의 3~4배 가량 판매됐다"며, "주말마다 날씨까지 시너지 효과를 더해 프리믹스 제품이 효자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