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후 양치가 곤란하거나 중요한 미팅 전에는 껌을 찾게 되는 회사원 김모씨. 며칠 전 껌을 씹다가 이상한 기분이 느껴져 봤더니 충치치료 후 금으로 씌운 어금니 보철 하나가 빠져 나오는 것이 아닌가. 금으로 씌워져 있어 별 걱정 하지 않았는데 빠진 곳을 보니 치아가 시커멓게 변한 것이 충치가 더 진행되고 있었다. 치료를 끝내고 금으로 씌우기 까지 했는데 충치가 생긴 사실에 김씨는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이렇듯 보철물의 수명이 다 되었다는 것은 보철물이 치아와의 적합성이 떨어져 보철물과 치아 사이로 틈이 생겨 이 틈을 통해 치아의 내부 손상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이 때는 치아뿐만 아니라 치아 주변 조직, 즉 잇몸이나 치아를 지탱하는 치조골도 손상을 입게 된다. 또한 보철물이 오래될 경우 구멍이 나거나 찌그러질 수 있는데 이를 방치해도 보철물 속으로 음식 및 침 등에 의한 자연치아의 2차 충치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적절한 시기에 보철물을 교체 해 주는 것이 좋다.
수명 지난 보철물 방치하면 구취, 시린 증상, 잇몸염증 등 유발
실제로 금을 씌운 부위로 음식을 씹을 때 시큰하고, 압통이 느껴져 보철물을 교체해야겠다며 치과를 찾아오면 그 때는 이미 상당부분 치아가 녹아 없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보철물 평균 수명 5~10년, 소재 선택과 구강건강관리 잘하면 그 이상도 사용
그렇다면 전문의들이 말하는 각각의 보철물의 평균 수명은 어느 정도일까? 물론 치과 보철물은 개인에 맞춰서 만들어져 있으며, 매일 저작활동을 하면서 씹는 힘을 받고 있고, 항상 수분의 영향을 받는 열악한 조건에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몇 년이다'라며 그 수명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하지만 연구결과에 따르면 작은 아말감은 10년 정도, 복잡한 것은 5~6년 정도이며, 레진의 경우는 10년간 관찰한 결과 생존율이 55.9% 정도라고 한다. 또한 금니와 같은 고정성 치과 보철물의 수명은 10년 이상이라고 보고 되고 있다. 반면 최근 심미적인 이유로 많이들 찾고 있는 세라믹의 경우는 임상학적으로 5년 정도로 보장돼 있다. 금니를 대체할 수 있어 각광을 받고 있는 세계 최초의 합금소재 이노비움의 경우에는 기존의 보철재료에 비해 금속표면이 매끄러워 구취의 가능성이 적을 뿐 아니라 생체친화성이 뛰어나 10년 이상 사용 가능한 소재다.
이에 인하대학교병원 보철과 오남식 교수는"무엇보다 보철물의 선택에서부터 관리까지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다"며 "될 수 있으면 보철물 선택 시 안전하게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는 재료의 보철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또한 "보철물 치아는 직접 우리 눈으로 치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최소한 6개월에 한 번 정도는 치과를 찾아 정기검진을 받아야 하며, 평소에는 올바른 칫솔질로 보철물을 잘 관리하는 것이 좋다" 고 강조한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도움말 : 인하대학교병원 보철과 오남식 교수, 세라젬바이오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