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명예기자가 간다!]원하는 삶(?)위해 '로또' 외엔 답 없나…

최민우 기자

기사입력 2011-12-15 17:43


 ◇오늘도 복권판매소 앞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사진은 특정기사와 관계없음)

 얼마 전만 해도 누적당첨금이 300억이 넘어 세간에 회자되었던 복권 판매소에는 오늘도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복권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이러하다. '국가 또는 공공기관이 번호를 기입하였거나 어떤 표시를 해 놓은 표를 팔아서 추첨 과정 등을 통해 당첨된 표에 대해서는 표의 값보다 훨씬 많은 배당금을 주는 번호표(제비)'라고 나와 있다.

 '준비하시고 쏘세요!'라고 외치던 주택복권의 진화형이라고 해야할까.

 복권을 구입하는 사람의 의지에 따라 숫자를 마음대로 정할 수 있고, 당첨금액이 유동적이다보니 그에 따른 누적금액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또 그만큼 민심을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이다. 급기야는 '로또를 사랑하는 모임'이라는 인터넷 카페부터 근사치에 가깝게 당첨번호를 맞춰주겠다며 호객(?)을 하는 사이트까지 버젓이 등장하여 활개를 치고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왜 이렇게 사람들에게 로또는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걸까?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요행을 바라지 않고 묵묵히 열심히 일을 해서 성취해내는 것, 두 번째는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는 인생역전의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는 것이다. 로또를 매주 손에 쥐면서 첫 번째의 인생관을 고수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게 문제다. 이 나라에서 앞만 바라보고 끊임없이 불철주야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일찍 깨달은 자들만이 뛰어든 신세계(?)라고 해야하나?

 하긴, 행운은 어떤 가설이나 원리로 예측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 있는 영역이긴 하다.

 비정규직으로 한달만 살아보면 이런 고차원적인 얘기를 주절댈 수 있냐며 따질 독자도 있을 법하다. 하지만 나 스스로 생각하기에 인생의 불확실성에 대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로또에 올인하는 것에 대해서는 다소 우려하는 편이다.

 확실하게 담보되어있는 카드가 아닌 이상 얼마나 노력하고 얼마나 시간과 정열을 아낌없이 쏟아부었는가 되묻고 싶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애매한 상태나 그런 상황에 본인이 처한 것을 참지 못한다. 오죽하면 개그프로의 '애정남(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의 준말)'이란 코너가 그렇게 뜨겠는가? 필자는 그 프로를 시청하지 않아 애정남의 의미를 몰라서 참으로 고생을 많이 했었다. 코미디 프로 안 봐서 왕따 당해보긴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상황이 불가능인지 가능인지 빨리 파악하고 결과를 내려고 애쓴다.

 젊은 사람일수록 더해가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영악하다는 개념과는 조금 다른 듯 하다.

 기이한 불운, 절묘한 행운. 이 두 가지는 공존할 수 있다. 우리는 이 둘 다 받아들일 준비를 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장바구니 물가가 하늘을 치솟고 엥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더라도 우리는 스스로에 대한 변화의 끈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불운을 막기 위해 신경을 쓰며 살아야 하고 적당한 위기 관리도 해주어야 한다. 20대 후반에 복학해서 등록금을 벌기 위해 패스트푸드점에서 캐셔일을 시간제로 한다고 치자. 스스로의 처지에 비관해서 주저앉기보다는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꿈꾸고 현실적인 계획을 세워 하나하나 실천해가는 게 비전 있는 삶이다.

시간당 얼마라는 받아들이기 괴로운 몸값에 소주잔을 기울이며 시간을 탕진하고 건강을 해치느니 그 시간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해보라는 말이다.

 완벽주의를 지향하라는 뜻이 아니다. 지금 반지하 월셋방에 산다고 영원히 그렇게 살아가라는 법은 없다. 불안한 현실이 기회를 만들어준다는 말이 있다. 불만족스러운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작고 확실한 행운도 다룰 줄 알아야 한다. 당신에게 있는 행운은 무엇인가?

 그게 뭉쳐져서 눈덩이처럼 불어나면 언젠가 인생역전이 될 수 있다. 부정적이고 괴로운 시간일수록 세상은 더디게 흘러간다. 오늘부터 감성충전, 에너지충전을 잊지 말자. 내일부터는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샘솟을지 누가 알겠는가?

SC페이퍼진 1기 주부명예기자 고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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