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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겨울방학, 혹사당하는 자녀 눈에도 '셧다운' 필요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1-12-15 20:42


올해 국내 게임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바로 '셧다운제'다. 청소년들이 온라인게임에 과도하게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시간이 지나면 게임접속을 강제 종료하는 제도다. 이제 곧 겨울방학이다. 학기 중 혹사당한 자녀의 눈 건강을 위해 일종의 '셧다운', 즉 눈에도 휴식기가 필요한 시기다.

특히 장시간 학업뿐 아니라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의 이용환경도 부쩍 늘어나면서 청소년들의 눈 건강 상태를 점검해야 할 시기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추운 날씨 때문에 실내에서 컴퓨터나 게임기, TV, 스마트폰 등에 눈이 혹사당하기 쉬운 시기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조사를 보면 조사대상 초등학생의 44%가 게임 때문에 밖에 나가 노는 경우가 줄거나, 시력약화나 수면부족 등 건강상의 문제를 경험했던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일단 시력에 문제가 생기면 자연적으로 회복되기는 기대하기 힘들다. 신학기가 시작되면 칠판 등 원거리를 볼 때 답답함을 느끼고 집중력도 낮아져 학습능력이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세밀한 관심이 필요하다.

압구정연세안과 이동호 원장은 "잘못된 학습습관, 과도한 TV시청이나 컴퓨터ㆍ스마트폰 사용 등은 청소년기 근시의 주된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며 "비교적 기간이 긴 겨울방학 동안 자녀의 눈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것은 물론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로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녀 눈 건강 해치는 유해요소, 어떤 것들이 있나?

컴퓨터, 게임기, TV, 스마트폰 등 과사용=추운 날씨 때문에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겨울방학. 컴퓨터나 게임기, 스마트폰 사용 등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근거리와 원거리를 볼 때 눈의 모양체근으로 수정체를 조절해 초점을 맞추게 된다. 그런데 신체 성장과 함께 눈의 구조도 변하는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 컴퓨터나 스마트폰, 게임기 등을 이용할 때 작은 글씨나 이미지를 보기 위해 눈과 가까이하기 쉽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눈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굴절력이 과하게 작용하여 근시를 일으킬 수 있게 된다. 또 오랜 시간 이런 기기들에 집중하게 되면 눈의 피로도도 가중시켜 시력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 보통 눈은 15~20초에 한번씩 깜빡이게 되는데 컴퓨터나 게임기 화면 등에 집중할 때는 1분도 넘게 눈을 깜빡이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 눈 깜빡임이 줄어들면 안구가 건조해지고 눈도 쉽게 피로해지게 되는데,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자연스럽게 시력이 나빠지게 된다.

잘못된 학습습관=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은 방학 동안에는 집안 학습환경도 꼼꼼하게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학교나 학원에 비해 비교적 편한 환경이다 보니 침대나 소파에 눕거나 엎드리는 등 공부하는 자세도 흐트러질 수 있다. 이런 자세는 척추나 근육 등에 무리를 주기도 하지만 책과 눈의 적정 거리를 유지하기 힘들고 조명을 제대로 받지 못해 눈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스탠드와 실내조명을 함께 사용하지 않으면 직접조명과 간접조명 간 밝기의 차가 심해 눈의 피로를 가중시킬 수 있다.


-자녀 주변환경 체크하고 지도해주는 것이 중요

다소 흐트러지기 쉬운 방학 중 자녀의 시력저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꼼꼼한 생활지도가 필요하다. 컴퓨터나 게임기, 스마트폰, TV 등의 사용시간을 제한하고 사용 시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도해준다. 또 너무 오래 집중하지 않도록 30분에 한번 정도는 쉬면서 눈동자를 굴려주는 안구운동이나 간단한 스트레칭도 필요하다. TV는 화면을 올려다보지 않도록 하고, 컴퓨터나 게임기 등은 적정 거리를 유지하도록 한다. 이때 의식적으로 눈을 깜빡이게 해주는 것도 좋다.

책을 볼 때는 바른 자세로 앉도록 지도해줘야 한다. 책과 눈의 거리는 30~40cm 정도를 유지해주고, 의자의 높이도 적정하게 조절해야 한다. 바른 자세로 앉아 책상에 팔을 올려놓았을 때 90도 정도를 유지할 수 있는 높이가 적당하다. 공부방의 조명도 체크해봐야 한다. 조명은 전체조명과 스탠드 등 부분조명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적당한 야외활동과 충분한 휴식도 필요하다. 야외활동 시에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분비가 활발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야외에서 원거리를 보거나 초록색의 숲을 보는 것으로도 눈의 피로를 줄이고 시력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 또 충분한 수면을 통해 몸과 눈의 피로를 해소시켜주는 것도 중요하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도움말 : 압구정연세안과 이동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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