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송년회 잦은 음주, 치질 부른다"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1-12-15 10:56



즐거운 연말연시를 앞두고 두려움이 먼저 앞서는 사람들이 있다. 술 약속이 많은 모임 때문이다. 술로 시작해서 술로 끝나는 송년회 분위기는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 모두에게 부담스럽다. 이 때문에 과음하는 일이 많고, 자주 술을 마시게 돼 갖가지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최근에는 치질로 고통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과음한 다음 날 대변을 보다가 변기에 붉은 피가 흥건히 고였거나 항문을 닦은 휴지가 선홍색 피로 물들어 놀란 마음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다. 이는 치질에 따른 항문 출혈의 증상이다.

서울장문외과 송호석 원장은 "치질은 정맥혈관이 뭉쳐있는 항문의 정맥층에서 발생하는데, 술을 많이 마시면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다량의 혈액이 항문 주위에 공급된다"면서 "이로 인해 항문 혈관이 부풀어 오르면서 출혈을 일으켜 치질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안주도 위험 요인 중 하나다. 안주는 주로 기름지고 맵고 짠 음식이 많은데, 이는 항문을 자극하는 요인이자 변비와 설사를 유발해 치질을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치질은 크게 항문벽에 혹이 생기는 치핵,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 항문 부위에 고름이 잡히는 치루로 구분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전체 치질의 60~70%를 차지하는 치핵은 항문 부위가 차가운 곳에 노출됐을 때 증상이 더욱 심해지며, 급성 혈전성 치핵으로 많이 나타난다.

실제로 겨울철에는 병원을 찾는 치질환자가 30% 정도 늘어난다. 평소에는 문제를 보이지 않다가 잦은 연말모임으로 인한 음주, 피로 등이 복합적으로 이뤄져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치질을 예방하려면 과도한 음주와 자극적인 음식을 삼가고, 야채와 과일 등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불가피하게 술자리를 하게 될 경우에는 가급적 공복에 술을 마시지 않고, 물을 옆에 두고 같이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항문 쪽에 경미한 경우라도 불편함과 통증을 느낀다면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다.

송호석 원장은 "최근 통증과 출혈을 최소화하고 회복이 빠른 PPH는 자동봉합기계를 이용해 항문관 조직이나 점막을 끌어올리고 재복귀시키며 내치핵으로 가는 혈류를 감소시키는 원리의 시술"이라며, "PPH시술은 항문관 내부에 '통증'선 치상선보다 위쪽, 즉 통증이 아주 적은 부위에서 시술하기 때문에 재래적인 치핵절제술보다 통증이 최소화된다"고 설명했다.

치질 수술은 사후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질 수술을 받은 후에는 꾸준한 온수좌욕(3~4회)과 규칙적인 섬유질 섭취, 가벼운 걷기 운동, 항문 주위의 청결상태 유지, 금주 등으로 치질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이 좋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서울 장문외과 송호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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