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이 교육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시대를 상상이나 했을까?
아이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도 함께 공부를 해야 하는 시대이니 말이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이고, 또한 앞으로 초등학교 학부형부터 시작해야 하는 입장에서 더더욱 겁이난다.
겨울방학을 맞이해서 교육열은 더더욱 높아지고, 매번 매스컴에서도 이야기 하는 우리의 높은 교육열.
또 한 번 대치동의 학원가가 북적이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씁쓸하다.
내가 아는 초등학교 2학년 아이는 7개의 학원을 다닌다고 한다.
나에게 한 마디 한다는 것이 '아줌마 우리 엄마한테 나 학원 하나만 그만하라고 말해주세요' 하면서 학원을 가는 아이의 모습이 아직도 씁쓸하다.
한창 힘차고 밝게 뛰어놀아야 하는 우리의 아이들이 이제는 학교 수업을 마침과 동시에 학원 순회를 하는 모습이 우리 아이들의 슬픈 모습인 것 같다.
지금은 이런 마음을 갖고 있지만, 나 또한 학부형의 입장이 되면 엄마들과의 치열한 정보 교환으로 아이의 학원 순회를 시키고 있을지 겁이 난다.
아이가 원하는 교육이 무엇인지 생각하기보다 요즘 시대에 필요한 교육, 선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교육을 부모가 선택해서 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학교 수업 후 올망졸망한 초등학생들이 학원차를 타고 다니면서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가는 모습, 늦은 시간 학원 버스를 타고 아파트 단지에서 내려 집으로 들어가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우리 아이도 앞으로 저 대열에 합류할 수 도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느껴진다.
부모들의 바람으로 아이들이 다녀야 하는 학원, 친구를 만나려면 다녀야 한다는 학원.
아이가 원하는 교육을 부모가 시켜줄 수 있는 시대는 언제쯤 기대할 수 있을까?
단순히 일류대학을 가기 위한, 좋은 회사에 취직하기 위한, 무엇인가를 위한 교육이 아니라 아이가 진정 배우고 싶고, 더 열심히 해보고 싶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참교육의 시대를 기대하고 싶고, 또 진정 기대하련다.
SC페이퍼진 1기 주부명예기자 이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