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봉의 꼼꼼 다이어트] 스포츠조선 '다이어트 클래스' 참가자들의 체중감량 윤곽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적게는 3~4㎏, 많게는 7~8㎏ 정도의 감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다이어트에 도전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과연 얼마나 뺄 거냐?' 하는 것이죠. 대부분 최대한 많이 빼는 것이 목적일 겁니다. 이게 100미터 달리기라면 가능한 일이지만, 체중감량은 마라톤입니다.
일반인이 다이어트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시간과 노력을 생각해 봅니다. 하루 한 시간 정도의 운동, 식사량을 보통 먹는 양의 3분의2 정도로 줄이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많은 분들이 '그 정도 해서 어느 세월에 체중을 다 줄입니까?'라고 반문합니다.
하지만 거북이가 토끼를 이긴다고 합니다. '다이어트 클래스'를 진행하는 목적이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다이어트'입니다.
지금 '다이어트 클래스' 참가자들은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2회의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 30-60분 정도 개인 운동을 하는 분도 있습니다. 식사량은 하루 1200cal~1500cal로 맞추고 있고요. 특별히 먹어야 하는 음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먹지 말아야 하는 음식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정해진 열량 속에서 식사량을 조절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정도의 운동량과 식사량 조절이면 한 달에 자기 몸무게의 7~8% 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이게 중요합니다. 몇 ㎏을 줄였느냐보다는 내 체중의 몇 %를 감량했는지에 관심을 가지길 바랍니다. 50kg인 사람과 100kg인 사람이 똑같은 몸무게를 줄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참가자들은 한 달을 넘어섰기 때문에 이제 '정체기'라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할 겁니다. 대개 자신의 체중에서 10% 정도를 줄이면 체중이 더 이상 줄지 않는 상태가 찾아옵니다. 이건 어쩔 수 없습니다. 누구나 겪는 일입니다. 사춘기와 비슷해서 조금 가볍게 겪는 사람이 있고, 심각하게 겪는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스스로를 믿는 신념입니다. '내가 지금껏 잘 해왔고, 내가 하는 방법이 틀린 것이 아니다'라는 믿음으로 꾸준히 노력하면 결국 정체기는 해결됩니다. 이런 시기에는 체중을 자주 재는 것이 더 안 좋다는 조언도 같이 드립니다. 자신을 믿고 꾸준히 노력하세요.
'다이어트 클래스' 참가자들의 식사일기를 보면, 그분들이 항상 정해진 식사량을 먹는 것은 아닙니다. 가끔씩 유혹에 굴복해서 3000cal를 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 모두가 그렇지 않나요? 유혹에 넘어가기도 하고, 실수하기도 하고, 다 때려치우고 싶기도 하죠. 하지만 결국 그런 조그만 돌부리에 걸려 한두 번 넘어지는 것은 체중 감량이라는 마라톤에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체중감량이라는 마라톤은 얼마나 빨리 완수하느냐가 중요한 경기는 아닙니다. 완주하는 것이 중요한 경기입니다. 초반에 10km를 세계기록으로 뛰더라도 중간에 포기해 버린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나의 목표체중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한 경기입니다. 우리 인생도 그런 것 아닌가요? <대한비만체형학회 공보이사, 나우비 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