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주부 명예기자가 간다!]일부 웨딩업체 각종 횡포 신부엔 잊지못할 상처로...

최민우 기자

기사입력 2011-11-28 10:03


공주대접을 하며 지갑을 열게 하는 말. '일생에 단 한 번뿐인데'라는 생각에 현혹되어 더 좋은 것, 더 비싼 것을 찾는다. 여자라면 누구나 화려하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을 꿈꾼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과시욕이나 허례허식으로 느껴진다. 결혼식을 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으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오래 전부터 결혼식은 큰 잔치였고 동네 이웃들이 모여 흥겹게 지내며 축하해야할 행사였다. 지금은 진심어린 축하보다 축의금 부담을 먼저 느낀다.

 결혼을 하기 위해 먼저 알아 볼 것은 웨딩홀과 흔히 말하는 스-드-메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과 헤어) 이다. 웨딩 컨설팅 회사들이 활발히 운영되어지고 있기 때문에 상담을 통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서울의 한 웨딩홀은 대관료 무료, 이벤트비용 20만원, 뷔페 1인당 2만원대, 결혼식을 한 시간 간격으로 진행하여 매우 복잡했다. 한편 한 연예인의 결혼식으로 유명해진 웨딩홀은 대관료 200만원, 생화 장식비용 400만원, 피로연 양정식 5만원~8만원대 이다. 폐백실 대여비와 2부행사 비용도 100만원정도 더 지불하여야한다. 특급호텔이나 상위 0.1% VVIP들만 이용할 수 있다는 강남의 한 웨딩홀의 경우 억 단위로 비용이 든다. 이렇게 웨딩홀이 천차만별인 것만큼 스-드-메 또한 가격별로 나뉜다. 보통은 웨딩촬영과 그에 필요한 드레스 2벌, 턱시도 1벌, 신랑신부 헤어메이크업, 본식 드레스 1벌, 턱시도 1벌, 본식 신랑신부 헤어메이크업, 본판촬영이 패키지다. 이 패키지는 평균 250만원부터 300만원 이상이 든다.

 필자는 스튜디오 촬영을 하면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 스튜디오의 분위기와 대표 포즈가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지만 처음 하는 것이라 여러 포즈를 많이 생각해갔다. 그리고 촬영 전 포토그래퍼에게 말했다. 처음엔 알겠다고 하면서 원하는 것 다 찍어준다고 해서 당연히 그러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 포토그래퍼는 여전히 그 스튜디오의 포즈만 강요했다. 여러 차례 필자가 원하는 포즈를 부탁했지만 교묘하게 자신만의 순서를 진행했다. 아무리 스튜디오만의 포즈가 있다한들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보여야 하는 것이 서비스 아닌가. 이 스튜디오뿐만이 아니라 많은 스튜디오가 그렇다. 플로리스트인 최모씨는 자신의 웨딩촬영을 위해 부케를 직접 만들어 여러 개 준비했다. 하지만 포토그래퍼의 고집으로 부케를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이것은 괜한 고집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비용과 시간을 들여가며 한 번 뿐인 순간을 최악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 고객들이 그 스튜디오를 선택한 것에 대해서 후회를 하게 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촬영이 끝난 후 여운도 채 가시지 않은 신랑신부를 앉혀놓고 원판을 판매한다. 지금까지 찍은 사진을 모두다 CD에 옮겨 15만원~20만원에 팔고 있다. 비싸지만 대부분 구입한다. 하루 종일 고생해서 찍은 것이라 더 소중히 간직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대형액자도 30만원이상으로 팔고 있다. 사진인화와 액자가격을 합쳐도 3분의 1도 안되는데 말이다.

 서울웨딩드레스협회에서는 3월 1일부터 예비신부들이 웨딩드레스샵 상담 시 상담료(피팅비)를 받기로 결정하고, 이를 전체 구성사업자에게 통보했다. 피팅비는 예비신부가 웨딩드레스샵을 방문해 드레스를 입어보는 경우 대여료 외에 별도로 지불하는 비용이다. 3벌 기준으로 3만원의 피팅비를 받는 것으로 정했다. 보통 세 군데 정도 드레스투어를 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다. 결정하기 전까지는 사진을 못 찍게 해서 결정하는데에 큰 어려움이 있다. 피팅비가 부담되면 울며 겨자먹기로 한 군데 정하여 그곳에서만 드레스를 골라야한다. 몇몇업체들은 웨딩플래너를 통한 협력업체중 피팅비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업체가 있지만 소수일 뿐이다. 소비자들에게 결정권을 빼앗고 부당하다는 느낌이 든다.

 올해 결혼을 한 이모씨는 결혼식 당일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순백이여야 할 드레스가 여러 번 입은 것처럼 때가 꼬질꼬질하게 껴있었기 때문이다. 찝찝하지만 어쩔 수 없이 입어야 했다. 그 누구에게 따질 수도, 이제 와서 드레스를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결혼식을 마쳤지만 그 기억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필자가 갔던 한 결혼식장에선 신부가 신부대기실에서 울상이 되어있다. 왜 그러냐고 이유를 묻고 있었지만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메이크업 한 얼굴이 맨얼굴보다 못한 것이었다. 그 신부는 가장 예쁘고 아름다워야 할 순간 못난이 신부가 되었다.

 일생에 단 한 번뿐인 순간을 최악으로 만드는 웨딩업체들.그들은 한 번만 보고 안 볼 것이기에 최선을 다 하지 않는다.

 고객들은 하루를 위해 수많은 고민과 시간을 소비하며 억 소리 나는 비용을 써야한다. 가격대비 만족도를 높이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다. 업체들이 최고급을 강요하면 고객의 만족도 최고급이어야 할 것이다.

SC페이퍼진 1기 주부명예기자 임선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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