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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명예기자가 간다!]창의적 인재 선발? 논술이 능사 아니다

최민우 기자

기사입력 2011-11-22 10:06


 대학교도 창의력이 필요하다.

 요즘 수능이 끝나고 논술고사 때문에 전국이 시끄럽다. 수능이 끝난 수험생들은 피로를 풀 사이도 없이 각 대학교에서 치르는 논술고사를 준비하기 위해 논술학원에 등록한다. 짧은 시간에 비해 턱없이 비싼 학원비를 치르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거기다 부모 손에 이끌려 오토바이에 몸을 실은 채 논술고사장으로 향한다. 헬멧은 착용하지도 않은채 마치 짐짝처럼 아슬아슬 곡예하듯 달리는 오토바이에 자신을 맡긴다. 이곳, 저곳, 시간만 허락된다면 한 곳이라도 많은 곳을 응시해야 합격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 혹은 좀 더 좋은 대학을 가야 좋은 직장에 간다고 믿으며 안간힘 쓰는 것처럼 보인다.

 대학교에서 조교로 일하고 있는 후배는 논술고사 전날 새벽 2시 30분까지 명단을 뽑고 학교 안밖에 고사장을 공시하고 벽보를 붙였다고 한다. 하지만 참가한 학생들은 60~70% 정도, 나머지는 결시했다고 한다. 아마도 복수지원 때문에 결시한 학생도 있을 것이고 병때문에 결시한 학생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부모들 중에는 응시하면서 한 두 군데 결시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예상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서 사재기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학만 가면 미래가 좀 더 밝아질 것이라는 믿음 때문일까. 아니면 서울에 있는 대학 중 한 곳이라도 합격하길 바라는 마음 때문일까.

 그뿐만이 아니다. 응시한 학생중에는 졸거나 아예 엎드려서 자고 있는 학생도 다반사라 한다. 대충 훑어보고 몇 자 긁적거리거나 눈치보고 일어나는 학생들도 많다고 한다. 진지하게 시험을 치르는 학생은 그 중 절반. 이런 상태에서 변별력을 기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논술고사의 의미는 학교 공부에 충실하지 못해도 통합적인 사고를 하는 인재를 찾아내는 데 있다. 때문에 학교에서 배웠던 문제가 출시되지 않으며 언어나 수리, 과학, 사회, 한 곳에 치중한 문제도 출시되지 않는다.

 그래서 학생들 입장에서 풀기가 쉽지 않다. 문제를 풀기 위해 수험생들은 논술학원에 등록하고 통합적인 시야를 단시간내에 배우려 한다. 출제 형식을 분석하고 예시 문제를 풀면서 도움을 받는다. 창의력과 통합적인 사고력을 배우기 위해. 하지만 그것은 배워서 될 일이 아니다. 다른 사람과 변별력을 기를려면 오랜 시간 책이나 신문을 읽으며, 혹은 주변 환경에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였을 때 사고력과 창의력이 생긴다.

 오히려 논술학원에 등록하기 보다는, 한 곳이라도 많은 대학교의 논술 시험에 응시하기 보다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을 선택 한후 그 학교가 원하는 공부를 해, 집중적으로 공략해 보면 어떨까.

 대학도 문제다. 좋은 대학은 논술고사를 치른다는 이유로, 혹은 논술고사 때문에 벌어 들이는 막대한 응시료 때문에 서로 눈치를 보면서 고사일을 정한다. 오전과 오후, 늦은 시간, 세 타임으로 시간을 나누는 곳도 있다. 아슬아슬 오토바이 곡예를 피하게 하려면, 시험시간 책상 앞에 앉아서 조는 학생들을 줄이려면 좀더 여유있게 시간을 정하고 필요하지 않다면 과감하게 논술고사를 폐지해도 되지 않을까. 변별력을 기를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는지 대학교 입학사정관들도 창의력이 필요하다. SC페이퍼진 1기 주부명예기자 박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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