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도 이젠 마음 놓고 사먹으면 안되겠다. 유명 백화점에서 판다고 안심할 일도 아니다.
그결과 38.5%가 3등급인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롯데백화점에서 판매된 달걀은 등급판정도 받지 않은 제품을 1등급으로 '허위' 표시해 판매하다가 회수까지 됐다.
문제가 된 제품은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판매된 '젤란 친환경계란'. 15구에 5000원으로 팔리던 이 제품의 포장엔 1등급이라고 '버젓이' 표시가 됐다. 그러나 실제 등급을 받지않은 달걀이 일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등급판정세부기준(농림수산식품부 고시 제 2011-46호)'에 따르면 등급판정 받는 모든 달걀은 껍질(난각)에 식용색소로 등급판정 확인표시인 '판정', 생산자, 집하장, 등급판정일 등을 숫자나 영문으로 코드화해 표시해야 한다.
이번 조사 결과는 가족 건강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주머니를 열었던 주부들에겐 허탈함을 안겨줄 만한 일. 서울 영등포구의 주부 김모씨(48)는 "상대적으로 값이 싼 재래시장보다는 평소 백화점이나 대형 마켓을 고집해왔다"며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유명 백화점의 관리 능력을 믿었는데 이런 소식을 접하다니 기가 막힌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본점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7~8개 점에서 팔리던 것으로 파악된다. 품질 자체에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작업자 실수로 등급 표시가 빠졌다는 것이 업체 측 해명"이라며 "어찌됐건 문제 상품을 전량 회수했고, 관련 단체의 후속 조치에 적극 협조했다. 또한 이후 유사한 일이 또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 시스템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23.1%인 7개 제품이 신선도 '불량', 5.1%가'매우 불량' 판정을 받았다.
이중 '매우 불량' 판정을 받은 2개 제품은 모두 재래시장에서 팔리던 것. 이외에 '영양란 15구' '난이생생 10'(이마트 서울 양재점), '초이스엘 무항생제 계란''(롯데슈퍼 서울 잠원점) '엄마 계란 주세요'(롯데마트 서울역점) 등이 신선도에서 '불량'으로 나타났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