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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등급판정허위 표시 계란 판매

전상희 기자

기사입력 2011-11-16 10:36 | 최종수정 2011-11-17 09:42


달걀도 이젠 마음 놓고 사먹으면 안되겠다. 유명 백화점에서 판다고 안심할 일도 아니다.

소비자시민모임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시중에서 판매 중인 달걀 39개 제품의 품질 검사결과 38.5%가 최하위인 3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롯데백화점 등 유명 백화점과 대형 마켓에서 판매 중인 제품들 중 일부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 9월 20일부터 10월 6일까지 백화점, 대형할인점, 기업형 수퍼마켓(SSM), 재래시장 등 15곳에서 판매하는 달걀 39개 제품, 1950개를 대상으로 청결상태, 난각상태, 파각란 여부, 이물질 등 품질 검사를 축산물품질평가원(이하 평가원)에서 실시했다.

그결과 38.5%가 3등급인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롯데백화점에서 판매된 달걀은 등급판정도 받지 않은 제품을 1등급으로 '허위' 표시해 판매하다가 회수까지 됐다.

문제가 된 제품은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판매된 '젤란 친환경계란'. 15구에 5000원으로 팔리던 이 제품의 포장엔 1등급이라고 '버젓이' 표시가 됐다. 그러나 실제 등급을 받지않은 달걀이 일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등급판정세부기준(농림수산식품부 고시 제 2011-46호)'에 따르면 등급판정 받는 모든 달걀은 껍질(난각)에 식용색소로 등급판정 확인표시인 '판정', 생산자, 집하장, 등급판정일 등을 숫자나 영문으로 코드화해 표시해야 한다.

평가원은 제품 포장의 표시 사항과 달리 달걀에 등급 표시 없이 유통된 경위와 유통 현황을 파악, 9월 21일 롯데백화점에 납품된 해당 달걀을 회수 조치했다. 또 등급판정 받지 않은 달걀을 포장재에 허위 등급표시한 생산 판매원인 오경농장에 등급판정 시행업체 지정 취소 조치를 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가족 건강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주머니를 열었던 주부들에겐 허탈함을 안겨줄 만한 일. 서울 영등포구의 주부 김모씨(48)는 "상대적으로 값이 싼 재래시장보다는 평소 백화점이나 대형 마켓을 고집해왔다"며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유명 백화점의 관리 능력을 믿었는데 이런 소식을 접하다니 기가 막힌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본점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7~8개 점에서 팔리던 것으로 파악된다. 품질 자체에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작업자 실수로 등급 표시가 빠졌다는 것이 업체 측 해명"이라며 "어찌됐건 문제 상품을 전량 회수했고, 관련 단체의 후속 조치에 적극 협조했다. 또한 이후 유사한 일이 또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 시스템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23.1%인 7개 제품이 신선도 '불량', 5.1%가'매우 불량' 판정을 받았다.

이중 '매우 불량' 판정을 받은 2개 제품은 모두 재래시장에서 팔리던 것. 이외에 '영양란 15구' '난이생생 10'(이마트 서울 양재점), '초이스엘 무항생제 계란''(롯데슈퍼 서울 잠원점) '엄마 계란 주세요'(롯데마트 서울역점) 등이 신선도에서 '불량'으로 나타났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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