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혼 남녀의 결혼연령이 늦어지고 이혼율 증가, 기러기 아빠 등 새로운 가족형태가 등장하며 1인 가구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 8월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0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서울시 1인 가구 비율은 전체 서울인구 중 24.4%로 사상 처음 4인 가구 비율을 앞질렀을 뿐 아니라 가구원수 별 비중 추이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약 8%나 늘어난 수치이다. 이러한 가구구조 변화에 따라 혼자 사는 1인 가구를 겨냥한 소용량 사이즈 미니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어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따라 소비자들이 사용하기 편한 미니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생활용품 중에서 가장 무겁기로 유명한 세탁세제는 싱글족에게 부담스러운 존재다. 최근 절반만 사용해도 되는 농축 세탁세제가 등장했다. 부피 및 무게를 줄인 것은 기본이고, 불편함과 귀찮음을 해소시켜 1인 가구에 안성맞춤이다.
짜서 쓰는 겔세제 리큐는 겔타입 농축 세탁세제로써 기존 액체세제의 절반만 사용해도 높은 세탁력을 발휘하고 기존 세제 용기의 불편함과 정량 사용의 어려움을 개선한 신개념 세탁세제다. 세탁볼 겸용 계량 뚜껑인 '매직캡' 아이디어를 적용해 기존의 액체 세제처럼 용기 밖으로 새거나 흐르지 않아 편리하고 사용이 간편하다. 고시원이나 기숙사등 공동 세탁실 이용 시에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겔타입 세제라 농축된 제형으로 무겁지 않기 때문에 사용이 편리하고 가루타입 세제보다 찬물에서도 잘풀리기 때문에 찌꺼기가 남지 않아 간편함에 위생적인 장점까지 더했다.
초고농축 세탁세제 스파크 미니는 나노 세탁시스템 기술로 사용량은 절반으로 줄이고 세척력은 2배 강화한 초고농축 세탁세제다. 용량이 큰 기존 세제대비 사이즈는 작고 세척력은 2배나 강화했다.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여 탄소발생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뿐 아니라 소량포장을 통해 포장재 폐기물 발생량과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최소화해서 사용하면서 친환경 실천이 가능하다.
미니 가전
집안 공간을 적게 차지하면서 멀티 기능을 가진 새로운 컨셉의 미니 가전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미니 세탁기는 빨래 가능 무게 9kg 이하의 세탁기로 양말, 손수건 등 적은 양의 빨래를 단시간에 세탁해 준다. 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제품에 따라 탈수, 삶음, 살균 기능까지 더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의 7kg 드럼세탁기는 기존 15kg 제품에 비해 무게가 60% 이상 줄어 좁은 공간에도 쉽게 설치할 수 있어 1인 가구의 환영을 받고 있다. 대용량 제품에 비해 물 사용량은 64%, 소비전력량은 60% 가량 줄인 점 역시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미니 냉장고는 일반적으로 사무실에서 많이 사용해온 제품인데 최근에는 싱글족을 겨냥해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국내 최초로 유리도어를 적용한 인테리어형 120리터 소형 냉장고를 출시했다. 소형임에도 11리터 수준의 대용량 야채실을 따로 마련했으며 소비전력도 월 11kw로 국내 최저 수준이다.
매일 슈퍼마켓에서 생수를 사기 힘든 싱글족을 위한 미니정수기도 인기다. 웅진코웨이 미니정수기는 기존 정수기 대비, 크기를 절반으로 줄여 좁은 부엌이나 원룸에도 설치하기 좋다. 벌레, 먼지 등 이물질 침투를 방지하는 밀폐물통이 있어 위생 관리에도 편리하다. 쿠쿠 미니는 쿠쿠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3인용 IH 전기압력 밥솥으로, 소용량의 특징을 살린 깜찍한 디자인으로 주방의 분위기를 살려주며, 군더더기 없는 사이즈로 좁은 공간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유용함을 갖춘 제품이다.
소포장 식료품
싱글족을 위한 알뜰 소비형 소량, 낱개 포장 식료품들의 인기도 높다. 대형마트에서는 1인분으로 포장된 육류나 반찬, 4분의 1조각을 낸 수박, 양배추 등 소포장 과일 채소를 판매 중이며 생선매장 한쪽에 소용량 코너를 만들어 기존 4-6조각 단위로 포장하던 갈치, 삼치 등을 2조각 단위로 팔고 있다. 쌀도 소포장 제품이 잘 팔린다. 롯데슈퍼에서는 3kg짜리 쌀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하여 소포장 품목을 올 해들어 대폭 늘렸다. 콜라도 기존 500㎖ 대신 300㎖ 상품이 출시되고 맥주, 소주, 와인 등 주류도 혼자 마실 수 있는 분량의 미니 사이즈가 늘고 있다.
치킨업체 BBQ에서는 아예 싱글족을 위한 BBQ싱글세트를 출시했다. 혼자 있을 때 시켜먹기 부담스러운 치킨을 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양의 세트로 만들었다. 1인 식당도 등장했다. 독서실처럼 자리마다 칸막이가 쳐져 있고 메뉴선택도 직접 자동판매기를 통해 주문한다. 혼자 오는 손님들은 음악을 듣는 등 개인적인 시간을 동시에 가지며 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인구가 2018년을 정점으로 감소하는 것과 달리 1인 가구 수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따라서 싱글족들의 생활을 알뜰하고 편리하게 해주는 고기능 미니사이즈 제품은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로 진화해 가며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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