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과 융합의 전도사'로 통해온 KT 이석채 회장의 관심이 이번에는 카드결제쪽으로 옮겨붙었다.
KT는 BC카드 인수에 따른 제반절차를 마무리짓고 지난 1일자로 BC카드를 계열사로 편입시킨 상태. KT 이석채 회장은 BC카드를 통해 카드결제 시스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이 회장이 이번에는 '카드와 통신의 융합'에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KT는 ICT(정보통신기술)역량을 기반으로 카드결제 프로세싱을 효율화하고 중복비용 등 낭비적 요소를 최소화시켜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산업 전반에 스마트 혁명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KT의 ICT 역량과 BC카드의 프로세싱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가 발휘될 경우 신용카드산업에서 연간 9000억원의 비용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KT는 내다보고 있다.
가령 KT와 BC카드의 역량을 통해 모바일카드 도입, 클라우드와 스마트폰이나 패드류를 활용한 결제 프로세싱 효율화로 신용카드 발급이나 발송, 매출 처리 프로세싱과 카드단말기 구입 및 운영 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이다.
KT와 BC카드는 플라스틱카드를 모바일 카드로 대체하고 제약없이 모든 카드사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며 종이전표를 없애는 이른바 '3무'(Cardless, Boundless, Receiptless) 금융서비스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KT는 또한 '올레캐치캐치', '올레톡'과 같은 다양한 모바일 앱과 디지털 사이니지, IPTV 같은 지역밀착형광고 플랫폼, SOHO 창업 및 경영 컨설팅 서비스인 '올레타운' 등을 BC카드의 가맹점 네트워크와 통합하는 서비스를 구축, 중소상인들에게 실질적인 매출 증대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재래시장에서 신용카드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고, 마케팅 솔루션도 제공해 매출이 증대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 여러건의 소액결제를 모아 일정 금액 이상이 되면 묶어서 매출 처리하는 소액결제 비용 효율화를 도입해 고객의 편의성도 높이기로 했다.
KT는 일반 고객들에게도 KT와 BC카드의 결합으로 기존 결제수단 외에 모바일카드, 모바일 지갑 등 다양한 지불 결제 수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BC카드는 KT의 ICT 역량을 기반으로 결제 플랫폼 경쟁력을 확충해 어떤 금융사들도 BC카드의 결제 프로세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관련 산업의 효율성를 높일 방침이다. 현재 카드사들마다 독자적으로 결제 프로세싱을 구축하고 있어 사회적 중복투자가 발생되고 있는 상태다.
이와함께 BC카드는 KT와 함께 첨단 개방형 모바일 결제 플랫폼을 개발,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글로벌 페이먼트(Global Payment)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특히 BC카드는 KT의 글로벌 통신사 제휴와 연계해 그동안 추진했던 글로벌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것이 KT가 지난 1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한중일 모바일 결제 서비스와의 연계다. KT가 중국의 차이나 모바일, 일본의 NTT도코모와 제휴한 NFC사업에 BC카드가 참여하고 이를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이석채 회장은 "KT와 KTF 합병이 IT산업 재도약을 위한 중요한 모멘트였다면 KT의 BC카드 인수는 금융산업 재도약의 모멘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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