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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꼴찌 전주팀이 달라졌다!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1-10-27 09:23


'꼴찌들의 반란-.'

만년 꼴찌 전주팀이 달라졌다.

경륜 18년 동안 단 한번도 이렇다할 활약이 없었던 '벨로드롬의 변방' 전주팀이 올 후반기 가파른 상승세와 함께 본격 팬몰이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전주팀은 고교 최고의 사이클 명문 전라고를 중심으로 90년도 완공된 전용 벨로드롬이란 천혜의 조건까지 갖춰 경륜 개막 당시만해도 많은 기대를 받은 팀이다. 하지만 그간의 행보를 살펴보면 실망의 연속이다.

90년대 중-후반 이동기(5기) 소순직(2기 은퇴) 서영민(3기 은퇴) 등이 특선에서 활약할 당시 잠깐 중위팀 정도로 주목을 받은 게 전부다. 지역을 대표할만한 걸출한 스타도 없었고 심지어 우수 선발같은 각종 중하위권의 대상 경주마저도 늘 들러리 신세를 면치 못했다.

여기에 자타가 공인하는 경륜 지존 지성환(6기, 전라고)이 데뷔할 때만해도 곧 날개를 다는가 싶었지만 친구 원창용을 따라 창원에 둥지를 틀자 한숨은 더 깊어만 갔다. 리더 부재로 인해 팀의 구심점이 없고 계속적으로 젊은 피를 수혈못해 신구의 조화도 없었다.

'답이 없는 팀'이란 혹독한 평가마저 있었다. 심지어 훈련원에서 조차 신인들에게 데뷔후 성공하려면 전주팀은 피해야한다는 말까지 공공연히 들릴 정도였다.

하지만 요즘 전주팀의 행보를 보면 더 이상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팀이라 볼수 없을 만큼 바뀌었다.


우선 조호성을 따라 하남으로 이주했던 전대홍이 지난해 컴백하며 리더를 자처하자 지역 토박이인 최지윤 역시 창원에서 돌아와 뿔뿔히 흩어졌던 팀원들이 뭉치기 시작했다. 타지역처럼 체계적인 훈련스케쥴을 도입하며 체력과 전술훈련 그리고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보충훈련까지 단내날 정도로 소화했다.

이는 전문가들도 인정할만큼 섬세하고 짜임새 있는 내용이다. 기존 고참 선수들에 김주은 박상훈 손동진 최유선 등과 같은 젊은 피가 어울려 시너지 효과까지 발휘한다.

지난주 창원에 출전한 김성진이 가볍게 3연승을 기록하며 우수급에 특별승급했다. 광명 우수급에서 전종헌이 3,2,2착, 그동안 고전했던 최원재도 올시즌 처음으로 2연승 포함 3일 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올 후반기 우수급에 승급한 최유선의 활약은 더욱 인상적이다. 지금껏 단 한번도 2위 입상을 못했던 그가 금요 우수 6경주에서 자력 승부로 감격의 첫 우승을 일궈내며 쌍승 77.1배의 대박을 터트렸기 때문이다. 이밖에 특선에서도 간판인 전대홍과 손동진이 각각 금요일과 일요일 알토란같은 우승을 일궈냈다.

지난주 전주에서 출전한 7명중 입상에 성공못한 선수는 없었다.

최강경륜의 박창현 발행인은 "지금껏 '전주'란 두글자만 봐도 해당 선수의 훈련량이나 컨디션을 의심하기 일쑤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매우 또렷하고 선명해 보인다. 최근의 활약이 단기간의 준비로 이뤄진 것이 아닌데다 팀워크가 최고조에 올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전대홍 ◇김성진


전대홍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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