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부터 많은 관심속에 진행되고 있는 슈퍼 특선급에 대한 말들이 많다.
그러나 경륜의 새로운 바람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시간이 흐르면서 의도가 묘하게 바뀌고 있다.
혈기를 앞세운 젊은 선수들이 지역적으로 뭉치면서 오히려 라인경주를 부추기고 있다. 친분선수들과 협공이 이뤄지지 않으면 팬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5월 13일 경주에서는 대상경주 예선전에 출전했던 노태경이 태만 실격을 당했다. 운영본부가 기량 상위자로 인정한 슈퍼특선급 선수들인 노태경, 황순철, 송경방, 박병하, 이현구가 출전한 경주다. 경합 경주에서 노태경을 실격처리 한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바로 직전 대상경주 준결승전 편성도 팬들의 원성을 샀다. 이 경기서는 창원권 선수들이 고전하며 전라권과 서울권 선수들의 경쟁으로 압축됐다. 준결승 1차전에서는 전라권 선수들이 세 명이나 출전하고 있는 경주에 최순영을 포진시켰고, 준결승 2차전에서는 서울권 선수들이 네 명이 출전하고 있는 경주에 이명현이 출전하는 편성표가 만들어졌다.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편성이다.
최근 경륜선수들은 체계적인 훈련 방식을 도입하면서 기량의 평준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제는 기량 차이보다는 타이밍 싸움이 중요해졌다. 최근 강급된 슈퍼특선급 선수들이 일반특선급 경주에 출전해서 배당의 빌미를 제공하는 사례가 많아진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지난 3월 27일 결승전 진출에 실패한 슈퍼특선급 선수들인 김영섭과 김치범, 박병하가 경쟁을 했지만, 서로 눈치를 살피다 일반 특선급의 이홍주를 이기지 못했다. 이정민까지 슈퍼특선급 선수들을 따돌리며 착순권 진입에 성공했다. 배당 262배가 형성되면서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문제는 또 있다. 정규토너먼트 방식으로 대상경주가 치러지며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경주에 나서기 보다는 준결승이나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는 착순만 생각하고 경주를 펼칠수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경륜 전문가들은 "딩초 의도였던 박진감 넘치는 경주와는 반대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금-토 성적을 합산하거나 금요일 예선만으로 결승진출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바꾸든지 경주 방식에 대한 고민과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슈퍼특선급 경주가 당초 의도와는 달리 박진감이 떨어지고 라인경쟁으로 흐르면서 방식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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