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뛰면 경제가 뛴다.'
'말'은 위기를 맞고 있는 축산업의 새로운 대안이다. 그 중심에 '승마'가 있다. 승마의 경제적인 효과와 발전방향, 운동효과 등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승마의 경제적인 효과①
말은 인류와 역사를 함께 해온 반려동물이다. 지금도 승마와 경마는 물론이고, 애완용, 장애인 재활치료 등 다방면에서 사람과 함께 호흡을 하고 있다.
과거 국가자산으로 소중히 다뤄져온 말은 해방 이후 급격한 산업화 과정을 거치는 동안 생활주변에서 멀어지게 됐다. 경마가 말의 전부인 것처럼 여겨지고, 승마는 귀족스포츠로 소수 부유층의 전유물로 전락한 게 현상황이다.
축산업의 활로 모색을 위해 말의 산업화가 절실해짐에 따라 지난 2009년 12월 말산업육성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그러나 유사법률 조율과 국회파행으로 2년이 지난 올해 2월 18일 제297회 임시국회에서 통과돼 3월 9일 제정 공포돼 국내 말산업의 체계적 지원육성 기반이 조성됐다.
말산업 육성법에 따라 정부는 5년마다 말산업육성법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말산업에 대한 통계 및 실태조사와 말등록 기관 지정, 말산업 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운영해야 하고,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을 지정해 말산업의 연구와 말 이용 등에 관한 기능을 담당하게 해야 한다.
또 전문인력 양성기관을 지정하고 말조련사와 장제사(편자를 만들어 말 발굽에 부착하는 전문인), 재활승마 지도사 국가자격제를 도입해 체계적인 인력양성을 수행해야 한다.
한국마사회 최인용 말산업진흥처장은 "말산업 육성법에 따라 2015년에는 말 두수가 현재 2만8000두에서 5만두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말산업의 국민경제 기여효과도 5조2300억원에서 7조3700억원으로 확대되고, 일자리 역시 7000여개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진국의 경우 국민총생산 2만달러에서 3만달러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승마를 비롯한 말산업이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우리나라 역시 말산업이 국민경제 성장의 핵심적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말산업에서 부문별 산출유발계수(승마부문 매출이 타산업에 추가적으로 유발하는 매출액)를 보면 승마(1.04)가 경마(0.28)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최인용 처장은 "국민소득이 향상되고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승마인구도 2015년엔 3만5000명, 2020년 6만명으로 확대되고, 말 산업이 국민경제 성장의 핵심적 견인차 역할을 하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말산업육성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말산업의 국민경제 기여효과는 7조3000억원으로 확대되고, 일자리도 7000여개가 창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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