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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의 공이 홈플레이트까지 도달하는 데는 1초도 걸리지 않는다. 겨우 0.4초 안팎이다. 이 짧은 시간 동안 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하여 배트를 휘두른다. 야수가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투수가 한 가지 구질만 던질 때 안타가 될 확률은 통계상 8할이라고 한다. 그러나 투수가 직구, 슬라이더, 커브는 물론 각종 변화구를 던지게 되면 안타가 될 확률은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게다가 포수를 비롯해 내, 외야에는 공을 잡기 위해 두 눈을 똑바로 뜨고 득시글거리는 야수들이 버티고 있다. 그러니 안타가 될 확률은 더욱 더 희박하게 된다. 따라서 3할 타자가 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반복된 훈련과 천부적 자질을 통해서만 이뤄지게 되어 있다.
야구에서 3할만 치면 훌륭한데, 3할은 커녕 7할을 못치면 난리가 나는 종목이 있다. 그것은 밤의 경기장이다.
발기부전이란 남성의 음경이 충분히 발기되지 않아 삽입이 힘들거나, 성관계 도중에 강직도가 풀어져 성행위를 할 수 없거나 만족하지 못한 성관계를 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현상이 성관계 총 횟수 중에 3할(30%) 이상 발생하면 발기부전이라고 의심한다. 예를 들어 성관계를 시도하여 10번 중에 3번 이상 실패한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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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는 3번만 성공해도 훌륭하다고 칭찬받지만 남성의 발기는 3번만 실패해도 아내를 비롯해 그와 잠자리를 한(?) 모든 여자들에게 비난을 받는다. 같은 3할인데 한쪽은'3할의 예술'로 불리고 다른 쪽에서는'3할의 저주'로 불리게 되며,그 의미는 극과 극이다.
우리나라에는 '3할의 저주'로 불리는 발기부전 환자가 약 200만명 정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남성의 발기부전으로 성관계를 실패할 경우에 여성들은 처음 몇 번은 '그러려니~'하고 이해를 한다. 그러나 몇번 반복이 되면 '이 남자가 나를 여자로 보지 않나?'하고 의심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도 제대로 발기가 개선되지 않으면 여성들은 분노를 일으킨다. 이는 여자로서 남자에게 사랑받지 못한다는 상실감에 빠지게 되고 나중에는 분노감으로 돌변하여 폭발하기 때문이다. 그녀들의 분노감은 일본을 휩쓸고 간 지진과 쓰나미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저 새발의 피에 불과하다. 심지어 어떤 여성들은 자고 있는 성파트너의 뒷통수에 총을 쏘고 싶다고 격하게 분노감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처럼 여성을 분노하게 만드는 남성의 발기부전의 원인은 크게 심리적인 문제와 신체적인 문제로 구분할 수 있다. 심리적인 주된 원인은 성행위 수행에 대한 불안감이 대부분이다. 신체적인 원인은 발기에 관여하는 내분비계, 혈관계, 신경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음경구조에 이상이 있게 되면 음경의 혈액량이 부족하여 정상적인 발기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밤의 경기장에서 3할 고지 정복에 실패하는 남성들은 서로의 안녕을 위해 서둘러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홍성재 웅선클리닉 원장, 정리=임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