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임신에 관한 진실, 얼마나 아세요?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1-10-06 11:34



오는 10일은 '임산부의 날'이다. 2005년 모자보건법 개정으로 제정됐다. '10월'과 임신 기간을 뜻하는 '10개월'에서 착안해 정했다. 이 즈음에는 임산부를 위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하지만 정작 임산부에게 가장 중요한 건강 상식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보통 임산부가 철분제를 복용해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으면서도 언제 어떻게 복용해야 하는지는 잘 모른다. 임신 초기 엽산을 복용해야하는지, 운동과 영양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부부는 많지 않다.김해중 고려대 안산병원 산부인과 교수의 도움으로 임산부의 건강 상식에 대해 알아본다.

엽산, 임신 초기 복용하면 좋다

엽산은 비타민의 일종이며, 보통 '비타민 B9'로 불린다. 엽산이 부족하게 되면 빈혈, 심각한 피부 질환 및 탈모, 순환 장애, 피로감이 몰려온다. 임신 중 유아 사망률도 높아진다. 엽산은 임신 6~7주에 발생할 수 있는 무뇌증과 신경관결손증 등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장기형 확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에서는 1992년부터 가임 여성들에게 임신 1개월 전부터 엽산제재를 하루 0.4mg, 당뇨병이 있거나 간질과 같은 경련성 질환이 있어 항경련성 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4mg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엽산제는 어떻게 복용해야 할까. 보통 병력이 없는 경우에는 임신하기 최소 1개월 전부터 임신 13주까지 엽산제 0.4mg을 복용해야 한다. 또 특별한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임의적으로 복용하지 말고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한 후 복용을 결정해야 한다.

철분제 섭취는 임신 5개월부터


임신 초기부터 철분제를 복용해야 하는 것으로 아는 산모들이 많다. 하지만 철분제는 임신 초기에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 철분제의 경우 임신 5개월에 들어가면서부터 복용하는 것이 정답이다. 임신 초기에는 입덧이 심하고 변비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철분제를 복용하면 이러한 증세를 키울 수 있다. 또 임신 중기에 들어가면 산모의 혈액 양이 출산에 대비해 늘어나기 시작하는데, 이때가 바로 철분이 필요한 시기다.

철분은 음식으로는 약 10% 정도만 흡수된다. 안전한 출산을 위해서는 임신 5개월 후부터 철분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철분제를 복용할 때는 녹차, 홍차, 커피와 함께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차 속에 있는 타닌 성분이 철분과 쉽게 결합해 철분 섭취율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또 김, 미역, 쇠고기, 두부, 굴, 시금치, 우유, 브로콜리와 같이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독감 예방주사 피해야 한다?

임산부의 경우 철분제 등을 제외하고는 약물을 복용하지 않는 것이 옳다. 하지만 무조건 약을 피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독감 예방접종이 그 중 하나다. 산모들도 독감 예방접종은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 임산부는 일반인보다 독감에 더 취약함으로 임신 기간(초기, 중기, 말기)에 상관없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오히려 독감 때문에 발생되는 문제를 생각한다면 미리 예방접종을 챙겨야 하는 것이다.

또 운동은 산모의 출산 시 도움을 줄 수 있다. 무리만 하지 않으면 아기의 건강에도 좋다. 운동 중 나오는 호르몬은 태반을 통해 아기에게 전달되어 태아의 감정발달에 도움을 준다. 임신 중 운동을 제한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건강한 일반 임산부라면 하루 30분 정도 규칙적이고 가벼운 운동은 권장되고 있다. 화장이나 매니큐어 역시 절대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밀폐된 공간보다는 환기가 용이한 공간에서 바르는 것이 좋다.

무조건 체중이 많이 늘어야 한다?

임산부가 체중이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체중이 과도하게 늘어나는 것은 좋지 않은 현상이다. 보통 체격인 여성의 체질량 지수는 20~26이며, 임신 기간에 평균 14kg의 체중 증가가 필요하다. 체질량지수가 19.8 이하인 산모는 16~18kg, 체질량지수 26~29인 여성은 9~10kg 정도가 늘어나는 것이 적당하다.

만약 체중이 생갭다 늘지 않는 경우에는 임신성 빈혈이나 탈수, 저체중아 출산의 위험이 따르므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단이 필요한데, 특히 아기의 건강에 꼭 필요한 섭취 기준을 체크하는 것도 좋다. 즉 1일 영양소 섭취기준, 곡류 등 6개 식품군의 특성 및 영양 등을 제대로 알고 섭취해야 한다.

탄수화물 섭취는 필수지만 당류 중 가공을 많이 한 탄수화물인 정제당(백미, 밀가루, 설탕, 떡, 과자)의 섭취는 줄이고 정제되지 않은 당(현미, 호밀빵, 보리, 잡곡, 메밀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지방 역시 무조건 섭취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포화지방산은 가급적 적게 먹고, 불포화지방산의 섭취는 늘이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불포화지방산의 하나인 오메가3의 섭취가 임신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임신 전부터 비만인 임산부의 경우 과도한 체중 증가가 있다면 임신성 당뇨, 임신성 고혈압 발생이 늘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